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이 30일 신(新)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7차 GHSA 장관급 회의에는 27개국, 10개 국제기구, 20개 대사관 대표들이 참석했다.
신서울선언문에는 GHSA의 과거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우선 GHSA 활동을 제3기(2024∼2028년)로 연장하기로 했다. 또 행동계획의 기술적 작업을 지원할 GHS 조정 사무소를 서울에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GHSA의 성과로는 감염병으로 인한 공중 보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범정부적, 전사회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리는 데 GHSA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꼽았다. 국가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및 글로벌 보건 안보를 발전시키기 위해 감염병 예방, 탐지 및 대응을 위한 행동계획을 통해 기술적 전문성을 구축하고 협력해 왔다고 돌아봤다.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동안 진행될 GHSA 제3기 비전도 천명했다. 국제보건규칙(IHR)의 완전한 이행과 국가 수준의 기술역량 강화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특히 선도그룹이 행동계획을 개발해 2023년 12월까지 회원국과 공유해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행동계획에는 △기술적이고 다학제적인 논의를 포함한 역량 강화 방안 △행정사항 효율화 △2026년 공개될 GHSA 외부평가 일정을 포함하는 세부 계획 등이 담길 전망이다.
한국 역시 회의 개최국이자 선도그룹으로서, 글로벌보건안보(GHS) 조정사무소 설치를 추진해 GHSA 3기 논의 및 효과적인 조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GHSA를 통해 강화한 감염병 대응 역량과 활발한 국제 공조에 힘입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위협에 성공적으로 맞섰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GHSA를 통한 다부문 협력과 국제 공조를 통해 전 세계가 함께 보건 안보를 지킬 수 있음을 강조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더 안전하고 건강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 기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각국 보건 체계 강화의 필요성, 글로벌 보건 체계 개선의 시급성, 모든 이해당사자를 포괄하는 조율된 대응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GHSA의 독자성을 강조했다. GHSA는 국경과 분야를 초월해 구성되고, 정기적으로 협의를 진행하는 유일한 국제협의체다. 합동외부평가(JEE)를 개발해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보건규칙의 국가별 이행수준을 평가해 감염병 위기에 대비하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지침을 제공한 것이 GHSA의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백 청장은 설명했다.
또한 제3기 GHSA는 행동계획을 중심으로 한 장‧단기적 프로젝트의 개발을 통해 미래 팬데믹에 대응하는 역량을 체계적으로 증진시켜 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코로나19를 통해 확인한 정책 우선순위 △지속적이고 과감한 재정 투자 △제도와 법령의 정비 및 위기소통 등 매우 다양한 역량의 개발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협력 △국제적 자원 동원, 배분 및 활용을 위한 공조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회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첫 대면 회의로 진행됐다. 정부는 “이번 회의는 글로벌 보건 안보 관련 주제들을 포괄적으로 다루어 코로나19 극복과 미래에 출현 가능한 신종 감염병 대응에 매우 시의적절한 회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가 2022년 GHSA 장관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GHS 사무소 설치를 추진함으로써 글로벌 보건 안보 체계에서 향후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