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질병관리청에 대해 방역정책이 순항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방역당국 역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를 안정적으로 대응했다고 자평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질병관리청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지금 (질병청이)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방역정책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휘둘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감염병 대응에 관해서는 어떠한 국가적인 불이익이 있든지 오로지 국민의 건강과 안전만 생각해야 한다고 질병청에 얘기했다”며 “외교도, 경제통상도, 정치도 전혀 고려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제도를 강도 높게 구축하라”고 주문했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도 코로나19 사태 안정화에 기여했다며 그간의 성과를 밝혔다. 김현준 질병관리청 차장은 지난 8일 업무계획보고 사전브리핑에서 “코로나19 펜데믹에 맞서 적극적인 백신 접종을 통해 12만6000여명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며 “일률적 거리두기 없이 코로나19 여름철 재유행 등을 안정적으로 관리했고 일상회복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신년에는 코로나19 안정적 통제로 일상회복에 속도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차장은 “실내 마스크 의무화 조정 등 일상 회복을 위한 전환을 추진하되 생활 속 방역 수칙과 개인 일상 방역 지침이 새로운 일상의 문화로 정착되도록 하겠다”며 “근거 중심의 코로나19 방역 전략 수립을 위해 백신 접종 효과 및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조사 등 정책에 활용 가능한 임무 중심의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국제 보건의료 선도 국가로의 도약도 기대했다. 신종 감염병 출현에 대비한 mRNA 백신 플랫폼을 구축하고,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등 R&D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 인력교류 활성화로 국제적 역량을 갖춘 인력을 양성하고, 아시아 지역에 국한된 기술협력을 아프리카 지역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추후 핵심과제로는 △미래 펜데믹에 대비한 국가 감염병 대응체계 고도화 △상시 감염병 예방관리 강화로 일상 속 감염 위험 최소화 △고령화 및 미래 건강위협에 대비한 국민 건강보호 체계 마련 △보건의료 선도국가 도약을 위한 R&D 주도 등을 제시했다.
김 차장은 “2023년도에도 질병관리청은 감염병 등 새로운 건강 위협으로부터 국민 여러분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