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포인트 괜찮나”…100만 회원 쇼핑몰 회생 절차에 피해 우려

“내 포인트 괜찮나”…100만 회원 쇼핑몰 회생 절차에 피해 우려

보고플레이 “회생 위한 절차 진행 중”

기사승인 2023-01-19 07:56:36
사진=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보고 앱 캡처

상품을 실시간으로 판매하고 구매할 수 있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보고(VOGO)’ 운영사 보고플레이가 운영을 중단할 위기에 처했다. 싼값에 물건을 판매하며 공격적 영업에 나섰던 보고플레이가 자금난을 인정하면서 입점업체와 소비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보고플레이는 전날 공지를 통해 전화응대 서비스 중지를 안내하면서 “현재 기사화되고 있는 내용으로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며 “현재 문의량이 많아 CS 전화연결이 지연되고 있다. 운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에 있으니 추후 공지를 통해 다시 안내 드리겠다”고 말했다.  

고객들의 전화 문의가 급증한 것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주문을 취소당했다는 소비자들과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입점업체들의 글이 잇따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쇼핑몰 보고는 소비자들에게 생필품, 의류, 전자제품 등을 물건을 눈으로 보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또 상품을 구매하면 금액만큼 포인트로 돌려주는 등 할인 쿠폰과 적립금 혜택으로 지난해 회원 수 100만명을 채웠다. 

이같은 최저가 마케팅은 독이 됐다. 업계 최저가 판매 전략으로 쌓인 누적 적자 상황에 보고플레이는 지난달부터 입점업체들에 상품 판매 대금을 제때 정산해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플레이의 입점업체라고 밝힌 A씨는 지난달 2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혹시 보고플레이에 재직 중이거나 내부상황을 잘 아시는 분 있나”라며 “대금지급 1개월 유모 공문을 보내왔다. 정산 못 받을까봐 우려되는 상황이다. 물려있는 금액은 2억원”이라고 말했다.

해당 글에는 또 다른 입점업체들도 억 단위의 피해 상황을 알리면서 “회생 때문에 계속 (보고가) 판매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너무 답답하다” “대표는 돈이 전혀 없다는 식이다. 못 받을 것 같다” 등의 글을 올렸다. 

류승태 보고플레이 대표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입점업체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어 회사가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류 대표는 최근 이메일을 통해 입점업체들에게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공지했다. 

이어 “대금이 지연되는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저로 인해 동일한 어려움을 겪으시는 파트너사분들께 거듭 사죄의 말씀드린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현재의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한 소비자는 커뮤니티에 “포인트 모으기만 하고 안 썼는데 큰일났다”며 불안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도 “망했다” “마음대로 주문 취소하더니 대응도 X판” “과하게 저렴하긴 했다” “모아둔 포인트부터 부랴부랴 결제했는데 취소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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