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과 NBC 등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로버트 루나 LA카운티 보안관은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가 아시아계 남성 휴 캔 트랜(Huu Can Tran·72)이라고 말했다. LA카운티는 이번 사건을 트랜의 단독 범행이라고 봤다. 사건 현장에도 반자동 돌격형 권총도 확보했다.
트랜은 21일 오후 10시22분 몬터레이 파크의 댄스홀 ‘스타댄스’에서 총기를 난사했다. 이 총격으로 10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남성 5명, 여성 5명이다. 사망자 대다수는 중국계로 전해졌다. 희생자 대부분이 50대 이상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트랜은 이후 또 다른 댄스홀 알함브라에서 두 번째 범행을 시도했다. 그러나 시민 2명이 그를 저지해 범행을 막았다. 트랜으로부터 총기를 빼앗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랜은 이튿날인 22일 몬터레이 파크에서 차로 40분 거리인 토런스의 한 쇼핑몰 야외 주차장에서 발견됐다. 차량 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였다.
트랜의 전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약 20년 전 스타댄스에서 트랜을 처음 만났다고 이야기했다. 전처와 트랜은 지난 2006년 이혼했다. 트랜의 또 다른 지인도 “2000년대 말과 2010년 초 그와 가깝게 지냈다”며 “당시 그가 거의 매일 밤 스타댄스에 갔다”고 회상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그가 스타댄스를 얼마나 자주 방문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몬터레이 파크에서는 숨진 이들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꽃을 바치고 추모 기도회를 열었다.
몬터레이 파크는 6만1000명이 거주하는 작은 소도시다. 아시아계가 대다수다. 설을 맞아 열린 행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외교부는 “현재까지 접수된 한국인 피해는 없다”며 “LA 당국과 협조해 추가적인 현장 상황 파악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