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들여오는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맥주 수입량은 해마다 줄어드는 모습이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2년 한 해 동안 미국·중국·호주 등 166개 국가에서 2330개 품목, 1950만톤, 389억5500만달러상당의 식품을 수입했다.
수입식품 중 가장 많은(중량 기준) 것은 밀·옥수수·대두·현미·바나나와 같은 농·임산물로 전체 수입량의 46.1%(899만3029톤)를 차지했다. 농·임산물은 매년 전체 식품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
농·임산물 다음으로 수입량이 많은 것은 축산물이다. 지난해 185만124톤 수입돼 비중이 9.5%에 이르렀다. 특히 작년에는 돼지고기와 닭고기 수입량이 전년 대비 각각 25.9%, 54.0% 늘었다.
수산물은 지난해 121만7969톤이 들어왔다. 전체 수입식품의 6.2%에 해당하는 규모다. 냉동 명태, 고등어, 오징어, 청어, 주꾸미 순으로 많이 수입했다.
건강기능식품은 2만7045톤이 수입됐다. 건강기능식품 수입량은 최근 5년간 증가세가 뚜렷하다. 연평균 18.9% 늘었다. 지난해에도 전년인 2021년 대비 20.0%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건강관리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웰빙을 지향하는 소비 트렌드가 강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기식 중에서는 비타민·무기질 등 영양 보충을 위한 복합영양소 제품의 수입량이 전년 대비 51.6% 많아졌다. 단일 기능성 제품으로는 혈중 중성지질과 혈행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EPA·DHA(불포화지방산) 함유 유지 제품 수입량이 13.9% 늘었다. 반면 장내 유익균을 증식시키고 배변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락토올리고당의 수입량은 24.3% 감소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정제·가공을 거쳐야 하는 식품원료, 과·채가공품(토마토‧파인애플 가공품 등), 정제소금과 같은 ‘가공식품’ 수입량도 649만4542톤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2020년부터 감소세였던 김치 수입량이 증가세로 돌아선 게 눈에 띈다. 지난해 김치 수입량은 26만3498톤으로 전년 대비 8.4%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외식업이 다시 살아나고, 국내 물가상승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김치 소비량이 증가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가공식품에 해당하는 맥주 수입량은 꾸준히 줄고 있다. 지난해 맥주 수입량은 총 23만1148톤으로 전년 대비 11.1% 감소했다. 3년 연속 감소세다. 이는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이 커진데다 과실주(와인 등), 위스키 등 맥주 외 주류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2019년부터 급성장해 2020년 1180억원에 이르렀다. 과실주와 위스키 수입량도 2019년 7만228톤에서 지난해 11만3742톤으로 커졌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