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에 급파된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활동 개시 첫날인 9일(현지시각) 생존자 1명을 구조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9일(우리시간)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는 구호활동을 시작한 지 1시간30분인 현지시간 9일 오전 6시30분쯤 70대 중반의 남성 생존자 한 분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구조 활동을 시작한 KDRT는 이날 70대 남성 생존자 1명을 구조했다. 남성은 의식이 있는 상태며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KDRT는 같은 곳에서 사망자 4명을 추가로 확인했다.
현지 상황을 종합하면 한국 구호대는 생존자의 소리를 듣고 바로 구출 통로를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생존자는 한국 구호대의 도움을 받아 통로를 통해 빠져나와 구조가 됐다.
앞서 전날 공군 수송기편으로 튀르키예에 도착한 KDRT는 현지 당국 요청에 따라 해당 지역을 활동 구역으로 선정하고 셀림 아나돌루 고등학교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이어 이날 오전 5시부터 본격적인 구호 활동에 돌입했다.
KDRT는 군 장병 49명과 외교부 소속 1명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소속 6명, 119 구조대원을 포함한 소방청 소속 62명 등 총 118명 규모로 꾸려졌다. 그간 우리 정부가 해외 재난 때 파견한 구호대 중 최대 규모다. 구호대장은 원도연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이 맡았다.
국방부는 수색구조와 응급대응 능력을 갖춘 육군특수전사령부·국군의무사령부 장병을 선발해 최정예 요원을 구성했다. 이중에는 코로나 유행이 번지던 지난 2020년 3월 방역 최전선이던 대구 의료 현장에서 화제를 모았던 인물도 있다. 의료용 마스크 착용으로 헐어버린 콧등에 일회용 반창고를 붙인 모습을 찍은 일명 ‘콧등밴드’ 사진 속 주인공 김혜주 육군 대위다. 또 재난 지원 해외 파견 경험이 풍부한 인력이 대거 포함됐다. 수색구조 임무에는 특전사 장병도 다수 합류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