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산 위 180m ‘서울링’...서울시, 안전 더 신경써야

쓰레기산 위 180m ‘서울링’...서울시, 안전 더 신경써야

- 쓰레기 매립지 ‘하늘공원’ 건축물 설치 불가
- 평지보다 9배 많은 조성비용
- 설치 과정에서 메탄가스 폭발 가능성도 
- 사업 추진에 있어 안전관리 최우선 해야

기사승인 2023-03-08 16:11:42
서울링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2027년까지 설치하려는 대관람차 ‘서울링’ 사업의 안전성에 우려가 제기됐다. 건축물의 하중과 시공과정에서 폭발 가능성이다. 또한 디자인상 안전성에 대한 지적도 있다.

서울시는 8일 기자설명회를 열어 180m 규모의 대관람차 ‘서울링’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입지로는 하늘공원이 선정됐다. 남북 화합과 서울의 관문으로서 상징성과 △한강, 서울도심, 남산 북한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조망 △쓰레기 매립지에 세워지는 친환경 건물이라는 스토리텔링 등이 고려됐다.

이 같은 입지 선정을 두고 일부 전문가와 시 내부에서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링이 들어서는 하늘 공원이 쓰레기 매립지이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시 내부 관계자는 “하늘공원은 쓰레기 위에 흙을 덮어서 산 형태로 만든 것이다. 지반 침하가 이이뤄지기 때문에 그 위에는 건축물을 지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관람차 같은 것을 지으면 무너진다”며 “지금도 안전상 문제로 산책로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억새밭 말고 건물은 매점과 화장실 정도”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하중 문제에 대해선 약 120~130m 이상의 말뚝을 시공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말뚝을 설치하더라도 공사 중 폭발 위험성과 비용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조성일 르네방재정책연구원장(전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성토된 구간만 지나가면 암반이 나올 텐데, 거기까지 깊이 어떻게 파고 들어갈 거다. 파고 들어갈 때 위험이 있다”면서 “과거에 있었던 메탄가스가 지금 완전히 소멸된 건지 그게 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하늘공원 옆에 있는 가양대교 기초공사할 때 그런 위험 때문에 상당히 조심했던 기억이 있다”며 “할 수 있다, 못한다, 이런 것보다 잘 관리를 해서 조심스럽게 해야 된다. 이런 부분에 있어 철저한 조사와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비용적인 측면에 대해선 “쓰레기 매립지에 말뚝과 가시설을 하려면 평지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 비용과 위험성 측면에서 일반 땅에다 하면은 그런 위험성도 없고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이런 요소들을 고려해 추진을 해야 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이 같은 우려에 시 내부에서는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 공원’에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여기는 2000년 ‘천년의문’을 설치하려 했던 곳이다. 당시 설치비용은 서울링(4000억원)의 약 13% 수준에 불과했다. 

서울시는 4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민간투자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민간에 서울링 운영권을 주고 개발비를 충당하겠다는 것. 또한 설치과정에서 메탄가스 폭발 문제에 대해선 연구용역 결과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배성호 개발정책팀장은 “하늘공원의 안정성 등을 충분히 고려했다”면서 “입지가 변경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밖에 살 없는 고리 형태의 디자인과 관련해서는 국내외 설계업체와 건설사 자문을 거쳐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시 홍선기 미래공관기획간은 “살이 없는 방식이었던 2000 천년의문은 설계까지 당선자까지 했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실현이 안 됐다. 지금 단계에서는 (이 방식에 대해) 충분히 검토했다”면서 “런던아이(대관람차)를 만들었던 회사와 기술적으로 협의했었는데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 의견을 받았다. 또한 몇몇 국내 대기업에서도 기술적으로 충분하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혔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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