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전성기’ 맞은 위스키...유통가, MZ 확보 ‘총력’

‘제2 전성기’ 맞은 위스키...유통가, MZ 확보 ‘총력’

위스키 인기에...1분기 위스키 수입량 ‘역대 최대’
유통·주류업계 한정판 출시 등 제품군 확대

기사승인 2023-04-24 18:15:14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위스키 판매 코너. 연합뉴스

위스키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와인을 넘어 이제 위스키가 대세로 떠오르며 주류 시장을 장악하는 모습이다. 2030 세대의 위스키 사랑이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들어 위스키 수입량은 급증하고 있다. 24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카치, 버번, 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78.2% 급증한 8443톤에 달했다. 

이는 2000년 이후 역대 1분기 기준 최고 수준이다. 전체 분기 기준으로도 바로 직전인 지난해 4분기(8625톤)에 이어 역대 2위다. 지난해 1분기엔 4738톤, 2분기 6451톤, 3분기 7224톤이었다.

실제 위스키 매출은 2030 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올해 1~3월 신세계백화점 위스키 장르의 매출 신장률을 보면 지난해 보다 65% 신장했다. 특히 구매 고객의 절반 이상이 2030세대로 나타났다. 최근 발베니, 맥켈란 등의 싱글몰트 위스키는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수요가 폭발적이라는 설명이다. 

이같은 인기에 주류·유통업계는 한정판 출시, 위스키 제품군 확대 등을 통해 젊은층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9일부터 싱글몰트 위스키 기원의 두번째 정규 제품 ‘기원배치 2 디스틸러리 에디션’을 130병 한정으로 선보인다. 다음달 5일 산토리 싱글 몰트 위스키의 스페셜 에디션도 함께 내놓는다. 산토리 위스키 제조 100주년 기념 ‘야마자키 12년 리미티드 에디션’과 ‘하쿠슈 12년 리미티드 에디션’이 한정 수량으로 마련됐다. 

연합뉴스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위스키에 탄산수와 토닉워터를 넣은 ‘하이볼’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신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편의점 CU는 인기 작가 청신과 협업한 ‘청신 레몬 하이볼’을 출시했고, 세븐일레븐은 위스키 원액이 들어간 몰트위스키하이볼자몽, 몰트위스키하이볼라임 등을 선보였다. 이마트24도 카브루 부르어리의 위스키를 넣은 레디 클래식 하이볼과 레디 핑크 하이볼을 출시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위스키가 수입되면서 위스키가 기존의 고가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위스키 수입액은 6477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수입량 증가분(78.2%)에 비해서는 증가 폭이 훨씬 적은 수준이다.

여기에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홈술과 혼술 문화가 정착한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색다른 맛과 경험을 추구하는 젊은층 사이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 이전에는 술이 관계를 위한 매개체로 여겨졌다면 홈술이나 혼술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술에 대한 관여도가 높아졌다”며 “술 자체의 퀄리티와 맛에 소비자들이 관심을 많이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위스키 가격이 비싼 게 문제였지만 최근 저가 위스키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면서 “단지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게 아닌 즐기고 음미하기 위한 문화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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