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중 이뤄진 ‘워싱턴 선언’에 대한 야당 인사들의 박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제와 안보 측면 모두에서 뚜렷한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기존 있었던 것에 현란한 말 잔치로 꾸며낸 수준이라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선거운동 해주러 간 게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제기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아침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26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상 ‘워싱턴 선언’에 대해 “핵 협의 그룹을 신설이 선언의 핵심으로 보이는데 기존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처럼 현란한 말 잔치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핵 협의 그룹 신설 이전에 이미 한미 군사안보협의회도 있고, 한미 억제 전략기구 등도 있었다”며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 현란한 수사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문재인 전 정권 때 방미와 비교하면서 정반대의 대북 행보에 우려를 표했다. 안 의원은 “북한이 핵 공격하면 핵으로 강경대응하겠다는 의미인데 그럼 한반도는 핵 전쟁터가 되고, 우리 민족은 말살된다”면서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방미해 평화의 성과를 가져온 것과는 정반대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반도 문제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유도하고, 그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로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경제 성과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봤다. 안 의원은 “IRA법(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법에 대한 개선이 필요했지만,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며 “공동성명문에 윈윈(WIN-WIN)한다고 적혀 있는데 무엇이 윈윈인지 모르겠다. 바이든 미 대통령 입장에서 포장하고 싶을 것이다. 역대 최대 규모 경제인이 갔는데 굉장히 실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대통령실 도청 사건에 대한 항의조차 없는 사실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안 의원은 “주권국가인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미국 대통령을 만나서 왜 대통령실을 도청했는지 항의하고, 사과받아야 했는데 도청의 ‘도’자조차 꺼내지 못했다”며 “결국 바이든 대통령 선거운동을 도우러 간 것이 아니냐는 국민적 의구심이 들 수 있다. 역대 최악의 한미 정상회담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