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한국과 미국이 북핵 위협에 대응해 핵우산(확장억제)을 강화하기로 한 ‘워싱턴 선언’이 국제 질서를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스푸트니크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28일(현지 시간) 이번 한미 정상 합의에 대해 성명을 내며 “미국과 한국의 핵 합의가 역내 및 국제 질서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 같은 합의는 군비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며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세계의 전략적 균형을 해치는 군사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미국과 동맹국은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하고 세계 안보를 저해하는 조처를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미국의 역량을 총동원해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를 지원하는 내용의 ‘워싱턴 선언’을 채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양국은 확장억제 정례 협의체를 신설하고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전략핵잠수함이 한국에 기항하기로 했다.
북한은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미국의 방법은 냉전적 사고로 가득 차 있고 진영 대결을 선동한다”며 “한반도의 긴장을 악화시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한다. 한반도 비핵화 목표에 배치되는 것으로 중국은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성기훈 기자 mish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