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투기 의혹에 휘말린 김남국 의원을 둘러싼 여야 논쟁이 주말인 20일에도 계속됐다. 더불어민주당 일부 인사들이 김 의원을 비호하자 국민의힘은 “후안무치한 ‘남국수호’”라고 맞섰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낸 논평에서 “가상자산 시장에서 공정과 정의를 짓밟은 김남국 의원의 모습과 이를 감싸며 성난 민심에 불을 지르는 민주당의 행태도 조국 사태와 닮았다”며 “조국 사태 당시 ‘조국수호’를 외치며 국민을 분노케 했던 민주당이 이젠 ‘남국수호’를 외친다”고 꼬집었다.
전날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처음 (김 의원의) 코인 투자 얘기가 나왔을 때 ‘내부 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 ‘뇌물을 받은 것 아니냐’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인해 굉장히 마녀사냥 하듯 여론재판이 이뤄졌다”고 발언한 데 따른 논평이다.
양이 의원은 당시 방송에서 “코인 투자 자체를 비도덕적이라고 이야기할 것이냐”며 “우리가 너무 깨끗한 척하면 오히려 그 기준으로 문제 제기하는 정치적 집단으로 보일 것 같아서 더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이를 두고 “양이 의원에게 수백억대 코인 게이트쯤은 도덕적 관점에서조차 별일이 아닌 것 같다”며 “남국 사태는 ‘민주당의 도덕성 완전 상실’이라는 실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태풍은 강하지만 길지 않다”고 조언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겨냥해서는 “성난 민심을 한낱 지나가는 바람 따위로 폄훼했다”고 응수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폐당이 답”이라고 거칠게 비난하면서 “자금출처, 자금세탁 여부와 연루자까지 빠짐없이 발본색원해 국민을 우롱한 것에 대한 엄중한 법적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검찰 수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