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범 따로 있다” 정유정 거짓말, CCTV에 들통

“진범 따로 있다” 정유정 거짓말, CCTV에 들통

기사승인 2023-06-04 11:11:30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지난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 과외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만난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 훼손·유기 혐의를 받는 피의자 정유정(23·여)이 경찰에 붙잡혔을 당시 “진짜 범인이 따로 있다”며 거짓 증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27일 새벽 경찰에 붙잡힌 이후 첫 경찰 조사에서 이 같이 진술했다고 JTBC가 전날 보도했다. 

정씨는 당시 조사에서 “피해자의 집에 도착했을 때 이미 모르는 사람이 살인을 저지르고 있었고 자신에게 피해자 신분으로 살게 해줄 테니 시신을 유기하라고 시켰다”고 진술하며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해당 진술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덜미가 잡혔다. 경찰이 CCTV를 확인한 결과 범행 당시 정씨 외에 피해자 집에 드나든 사람이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5시40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A씨(20대)의 집에 찾아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등에 따르면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던 정씨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5년간 주변과 교류 없이 고립된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선 범죄 관련 소설과 온라인 콘텐츠를 자주 봤다고 털어놨다. 검거 이후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해왔던 정씨는 결국 조사에서 “살인해 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범행을 자백하기도 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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