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간 회동에서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차 전국회의에서 “이 대표와 싱하이밍 대사는 어제 공개회동을 가졌는데 쌍으로 우리 대한민국 정부를 비난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싱하이밍 대사는 한중 간 관계 악화 책임을 우리 대한민국에 떠넘기는 발언을 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는 등 노골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며 “이는 명백한 내정간섭이며 외교적으로도 심각한 결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에 대해서도 “(싱하이밍 대사가) 우리 정부를 비판하는데 이 대표는 짝짜꿍하고 백댄서를 자처했다”며 “민주당이 국익을 지키는 정당인지 중국의 꼭두각시인지 의심케 하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송두리째 흔들리는 민주당과 좁아지는 이 대표의 당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우리 대한민국의 격을 훼손시키고 5000만 국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낼 권리는 이재명 대표에게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또 “문재인 정권 당시 대중국 굴종 외교로 일관했던 모습을 재방송하는 것 같아 참으로 무겁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이 대표는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일 싱하이밍 대사와 회동했다. 이들은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만났다. 싱하이밍 대사는 현재 한중관계가 악화된 것에 가슴이 아프다면서도 “솔직히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고 발언한 바 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