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 마지막 생존팀 페이퍼 렉스(PRX)가 결국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이블 지니어스(EG)는 24일 일본 도쿄도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2023 발로란트 마스터스 도쿄’ PRX와 결승 진출전(5전 3선승제)에서 세트 스코어 3대 2로 승리했다.
PRX에 2·3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패색이 짙었던 EG는 4세트와 5세트에 압승을 거둬 결승전 진출 티켓을 얻어냈다. EG는 오는 25일 같은 장소에서 프나틱과 우승컵을 두고 격돌한다.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의 마지막 생존팀이었던 PRX는 EG에 패배하며 대회 일정을 마감했다. 플레이오프 승자조 2라운드에서 팀 리퀴드에 패배해 패자조로 떨어졌던 PRX는 에드워드 게이밍(EDG), NRG e스포츠를 차례로 꺾고 결승 진출전에 올랐지만 EG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또 비자 문제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팀의 에이스 ‘썸씽’ 일리야 페트로프의 빈자리도 컸다. ‘씨지알에스’ 파티판 포르시가 빈자리를 메웠지만 한계가 있었다.
‘프랙처’에서 진행된 1세트. EG가 전반전을 압도적으로 경기를 리드했다. 피스톨 라운드를 포함해 첫 두 라운드를 선취했고, 2대 2에서 진행된 5라운드부터 6라운드를 가져가 순식간에 8대 2로 격차를 벌렸다. 이후 PRX가 한 라운드를 만회했지만, 전반전 마지막 라운드를 EG가 승리했다.
후반전에 PRX의 반격이 시작됐다. 피스톨 라운드를 포함해 두 라운드를 가져가며 격차를 좁혀나가기 시작했다. 10대 7까지 따라가자 EG도 작전 타임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승부의 분기령이었던 18라운드에서 PRX는 EG의 요원들을 모두 섬멸했지만, 시간 부족으로 스파이크 해제에 실패해 뼈아픈 점수를 내줬다. EG는 두 라운드를 가져가며 1세트를 승리했다.
‘로터스’에서 진행된 2세트에는 1세트와는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1세트를 EG가 압도했다면, 2세트트 PRX가 0대 2로 끌려가닥 7라운드를 연달아 따내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하지만 전반전 종료 직전 3라운드를 EG가 모두 가져가며 5대 7로 전반전이 마무리됐다. 후반전에 막상 막하의 승부 끝에 듀스까지 승부가 펼쳐졌지만, PRX가 두 라운드를 내리 따내며 세트 스코어는 1대 1 동률이 됐다.
기세를 탄 PRX는 ‘스플릿’에서 펼쳐진 3세트까지 13대 10으로 승리해 세트 스코어를 2대 1로 만들었다. 하지만 EG도 4세트 ‘펄’에서 다시 기세를 끌어올려서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갔다.
‘어센트’에서 펼쳐진 마지막 세트. PRX가 피스톨 라운드를 가져가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씨지알에스’가 홀로 3명을 쓰러트리는 슈퍼 플레이를 완성해 관중의 환호를 끌어냈다. PRX는 내리 두 세트를 내리 잡으면서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EG가 이후 8라운드를 따내면서 승부의 추가 급격하게 기울었다. PRX는 전반전 마지막 라운드를 따내 4대 8로 마무리했지만, 패색이 짙었다. 선수들의 표정도 어그러졌다.
후반전 피스톨 라운드까지 따낸 EG는 이어진 라운드를 계속 따내며 승기를 굳혔다. 19라운드에서 ‘데몬원’ 맥스 마지노프가 ‘제트’로 궁극기를 시전해 4명을 잡아내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21라운드에 시간에 쫓긴 PRX의 마지막 생존 인원인 ‘다바이’ 칼리시 루사아디를 잡아내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지바(일본)=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