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의 프랑스 명문 파리생제르맹(PSG) 이적이 확정됐다.
PSG 구단은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이강인이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을 확정했다”고 글을 올렸다. 공식 SNS 채널에는 ‘웰컴 이강인’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22초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이강인은 파리생제르맹 유니폼을 입고 환호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이강인도 구단을 통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PSG에 입단할 수 있는 건 놀라운 일이다. 새로운 모험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강인과 PSG의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이며,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14억 원)이며, 연봉은 400만 유로(약 57억 원) 수준이다. 등번호는 마요르카에서 달았던 19번을 그대로 사용한다.
발렌시아 유스팀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강인은 출전 기회 부족으로 마요르카에서 도전을 택했다. 하지만 마요르카에서도 첫 시즌에는 완벽한 주전으로 도약하진 못했다.
지난 시즌이 이강인에게 터닝 포인트였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받던 수비와 체력적인 면을 향상시키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탈압박과 킥력 등 장점까지 살린 이강인은 35경기에 출전해 6골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주가를 높였다. 시즌이 끝나고는 라리가 올해의 미드필더 후보로도 꼽히기도 했다.
이로 인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베티스(이상 스페인),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스톤 빌라, 브라이튼 호브 앤 알비온(이상 잉글랜드) 등이 거론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적료와 유망주 1명을 포함시키는 딜을 제시하는 등 이강인의 이적에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강인의 이적료인 2000만 유로(약 275억원)에 난색을 표하면서 딜이 무산됐다.
이후 방향이 PSG쪽으로 급격하게 돌아졌다. 이강인의 PSG행 루머는 지난달부터 돌았다. 프랑스 매체들은 이강인이 6월초에 이미 메디컬 테스트도 진행했다고 전했다. 다만 A매치 기간으로 개인 협상이 바로 성사되진 않았고, PSG와 마요르카 사이의 협상도 다소 늦어졌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PSG는 최근 각광받는 미드필더 이강인을 잡는 데 성공했다.
PSG는 프랑스 리그에서만 11번을 우승한 명문 구단이다.
특히 2012년에는 카타르투자청 산하 스포츠 투자전문회사인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트가 PSG를 인수한 뒤에는 오일 머니를 앞세워 슈퍼스타들을 대거 품었다. 현재도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잔루이지 돈나룸마, 아슈라프 하키미 등 정상급 선수들이 여럿 있다.
다만 유럽대항전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최고 성적은 2019~2020시즌에 기록한 준우승이다.
PSG는 최근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세르히오 라모스 등 주축 선수들을 떠나보냈다. 핵심 선수인 킬리안 음바페에게는 연장 계약을 두고 최후 통첩을 보내기도 했다. 떠나간 이들에 대비해 루이스 엔리케 전 스페인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고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등 새로운 자원들을 대거 영입했다.
PSG는 오는 10일부터 프리시즌을 시작한다. 조만간 그라운드 위에서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