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 수원FC 감독이 대패에 고개를 떨궜다.
수원FC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3’ 22라운드 FC서울과 맞대결에서 2대 7로 대패했다.
전반전에만 3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던 수원FC는 후반전에 4골을 추가로 더 허용하며 무너졌다. 후반에 윤빛가람과 이승우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무리였다.
수원FC는 10위(승점 20점)를 유지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서울까지 원정으로 응원을 와주신 팬들께 이런 경기를 보여드려 죄송한 마음이 크다. 전반전에만 3실점을 하며 득점을 위해 (후반전에는) 포백을 사용했다. ‘수비적으로 어렵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득점을 하기 위해 변화를 택했다. 하지만 밸런스가 무너진 모습이 컸다. 너무 쉽게 실점한 부분들이 패인”이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전반전부터 정적인 플레이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빌드업이나, 역습이 잘 나타나지 않은 게 문제였다. 기동성이나 스피드적인 부분들이 오늘 경기에서 많이 상대보다 뒤떨어진 모습들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후반전에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 후에도 4골을 내주면서 무너진 수원FC다. 김 감독은 “수비수들의 체력, 스피드 등 눈에 띄게 부족한 모습이 나타났다. 다음 경기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야 한다”라며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실점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너무 이른 시간에 실점을 해버리니 공격적으로 상대하기 어려웠다”고 답답해했다.
수원FC는 최근 골키퍼에서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주전 골키퍼였던 노동건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세컨드 골키퍼인 박배종은 지난 9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실수를 범해 이날 이범영이 장갑을 꼈지만, 굴욕적인 기록을 남겼다.
김 감독은 “작은 부분에서 큰 실수까지 주기적으로 나온다. 노동건이 부상으로 제외돼있다. 당분간은 박배종이나 이범영으로 계속 가야 한다”라며 “(출전)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경기는 끝난 거고, 내 책임이 크다. 득점을 만들기 위해 전술 변화를 가져갔고, 그런 과정에서 대량 실점을 했다. 주말에 경기가 돌아오는 만큼 초점을 맞춰 준비하겠다. 잘 추스르고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