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이 차기 시즌을 앞두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토트넘은 오는 18일(한국시간) 호주 퍼스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프리시즌 첫 연습 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 호주 퍼스 WACA 그라운드에서 사전 기자회견을 진행했는데, 손흥민이 선수단 대표로 참석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의 경기력은 내가 알던 손흥민이 아니었다”라며 “올 시즌에는 모두가 알고 있는 나를 증명하고 싶다. 나 자신에게는 물론 토트넘 구단에게도 보여주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어 “나는 팀을 돕고 싶다. 놀랍고 환상적인 공격을 보이고 싶고, 그러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시즌에는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는 안와 골절 부상을 입었고, 시즌 중반에는 스포츠 탈장을 겪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 10골을 넣으며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은 달성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활약이었다.
지난 6월 대표팀 일정을 마친 손흥민은 국내에서 틈틈이 개인 활동을 하면서 트레이너와 운동을 하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 14일에는 토트넘 선수단 보다 빠르게 호주로 먼저 이동해 구슬땀을 흘리며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지난 시즌 8위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토트넘은 올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택했다. 지난 시즌 도중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물러난 자리에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으며, 여름 이적 시장에서 굴리엘모 비카리오, 제임스 메디슨에 이어 3번째 선수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이외에도 임대 선수였던 데얀 쿨루셉스키와 페드로 포로를 완전 영입했다.
손흥민은 “정말 기대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선임됐을 때 매우 기뻤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스코틀랜드(셀틱)에서 이룬 업적을 잘 알고 있다. 또한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떠올리면 공격 축구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대표팀을 이끌 당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에서 한국을 2대 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당시 경기에 나섰던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에 득점을 올려 경기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지만, 한국의 우승을 견인하는 데 실패했다. 손흥민은 “그 때 한국은 감독님이 이끌던 호주에 패했다. 최고의 순간은 아니었다”고 농담을 던져 회견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손흥민은 프리시즌 잠시 거론됐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6월 국내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행에 관심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마 내가 사우디아라비아에 가고 싶었다면 여기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나는 축구를 좋아한다. 물론 돈도 중요하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을 꿈꾸고, 아직 할 일이 많다. 지난 시즌 아픔이 있었기에 이번 시즌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