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동병원 10곳 중 8곳이 중증 응급 소아청소년 환자에 대한 진료가 가능하다며 아동병원을 제도권 내 소아 응급의료체계에 편입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아동병원협회(아동병협)는 24일 오후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에서 ‘전국 아동병원 소아응급환자 실태 조사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전국 117곳 아동병원을 대상으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도구(KTAS)’를 통해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전국 90개 아동병원 대표원장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아동병원 10곳 중 8곳이 중증 응급 환아 진료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 환자(3등급)에 대한 직접 진료가 가능하다고 답한 아동병원은 81%(73곳)였으며, 19%(17곳)만이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겠다는 의향을 보였다.
준응급 환자와 비응급 환자(4·5등급)의 경우는 치료가 가능하다는 응답이 각각 77%(69곳), 88%(79곳)였으며 다른 병원으로의 전원 의향은 각각 22%(20곳), 11%(10곳)였다.
중증 응급 환자로 분류되는 2등급도 51%(46곳)가 직접 치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진료 시간에만 가능하다는 응답 18%(16곳)까지 포함하면 중증 응급 환자 진료 의향 비율은 69%로 조사됐다.
1등급에 해당되는 초중증 응급 환자에 대해 진료가 가능하다고 답한 비율은 49%(44곳)였다.
설문 조사와 분석을 진행한 최용재 아동병협 부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는 아동병원이 응급 소아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은 소아 환자가 1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정부 당국은 전국 117곳의 아동병원이 소아 응급 환자 진료에 대한 강점이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아동병협과 논의를 갖고 약점을 보완하는 제도 설계를 통해 이른바 ‘소아청소년 응급실 뺑뺑이’를 미연에 방지하고 소중한 아이들의 생명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상급종합병원의 응급의료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제도적으로 아동병원을 소아 응급의료체계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최 부회장은 “아동병원에서는 대부분 고열, 열성경련, 호흡곤란, 중증탈수 등 위중증 응급 상황에 해당하는 환아들을 진료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야간과 휴일에 내원하는 다수의 경증·중증 환자에게 적합한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