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명일2동 일대가 940가구 역세권 대단지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28일 명일동 고덕현대아파트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고덕현대아파트는 1980년대 개발된 고덕택지 명일동 지역 첫 재건축 사업구역이다. 고덕현대아파트가 위치한 명일2동 일대는 5호선 고덕역세권 상업지구, 6개 초중고교, 경희대병원, 강동아트센터, 강동그린웨이 등 기반시설과 녹지 공간이 풍부하다.
고덕현대아파트는 2018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연접한 한양아파트와의 통합 재건축 여부 등 주민 간 갈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사업지는 보행공간과 녹지가 어우러진 주거단지(3만7658㎡⋅50층 내외⋅약 940가구 규모)로 거듭난다.
고덕현대아파트 재건축 신통기획 계획원칙은 △연접 정비구역과 조화로운 '통합적 계획' 수립 △활력있는 생활가로와 풍부한 녹지공간 조성 △역세권 입지 변화에 대응한 공공공간 계획이다.
시는 대지경계를 중심으로 맞닿아 있는 현대아파트와 한양아파트가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공공보행통로를 배치하고 도로, 보행 등 기반시설과 건축물 스카이라인을 일체적으로 계획했다.
시는 두 개 단지가 개별 재건축을 추진하더라도 통합개발 효과를 누리도록 단지 간 주민 합의 시 인접 대지 일조 제한 조건을 완화한다.
또 과거차량과 주차장 중심 주거단지를 보행자 중심 주거단지로 바꾼다. 유연한 높이 계획을 적용해 단지 내 풍부한 녹지공간을 조성하고, 보행으로 연결해 주민 공동체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대상지 서측 고덕로62길은 명일2동 전체를 연결하는 생활중심 가로로 기능하도록 보도를 5m 이상 확보해 걷기 편한 가로환경을 조성한다. 고덕역 중심 상업시설에 면하는 동남로71길은 근린생활시설을 집중배치해 가로 활성화를 유도한다.
대상지 주변으로는 지하철 9호선 한영외고역 개통이 예정돼 입지 위상 변화가 예상된다. 시는 신설 역세권 잠재력과 유동인구 증가에 대비해 한양아파트 재건축과 연계해 은하수공원을 역세권 주변으로 이전 배치하고 다양한 활동을 담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밖에 명일2동 일대 재건축 본격화와 역세권 미래 변화에 대응해 체계적 주거지 정비를 위한 장기 종합계획도 수립한다.
아울러 '고덕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2006)' 재정비를 위한 사전 준비 절차도 진행 중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고덕(명일), 목동, 상계 등 80년대 조성된 택지개발지구 아파트들이 재건축 시점을 맞게 됐다”며 “신속통합기획으로 과거 차량 중심 도시구조를 재편하고, 보행공간과 녹지가 어우러진 새로운 도시 밑그림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