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철 농심 레드포스 감독이 1세트 패배에 아쉬워했다.
농심 레드포스는 2일 서울 종로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정규리그 2라운드 디플러스 기아(DK)와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대 2로 패배했다.
이 경기에서 승리 시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지만, 패배로 인해 빨간 불이 켜졌다. 5승 12패(승점 -16)가 된 농심은 일단은 7위에 위치했다.
경기가 끝나고 허 감독은 “경기 준비 과정과 경기 중 밴픽도 괜찮았다. 경기 내용도 나쁘지 않았는데, 1세트 중반 교전을 못했다. 끝낼 수 있을 때 실수를 해버렸다. 1경기를 잡고 나면 2경기 때는 밴픽으로 유리하게 풀 수 있다고 봤는데, 패배하는 바람에 경기가 힘들어졌다고 본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함께 인터뷰실에 동행한 ‘실비’ 이승복 역시 “경기 준비도 잘 됐고, 조합도 잘 뽑혔는데 교전 능력이 부족해 오늘 경기를 졌다”고 아쉬워했다.
허 감독은 승부가 기운 시점에 대해 “1경기에서 우리가 바론을 칠 때, 상대는 4용을 노리는 상황이었다. 우리는 들어가는 시점에서 상대의 진영이 좋지 않았다. 바론 (둥지)로 들어가서 진영을 잡는 게 좋은 상황이었다. 교전이 일어나기 전 선수들이 일관된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녹턴’의 궁극기 ‘피해망상’으로 시야를 없애고 ‘아리’가 ‘매혹’을 사용하면 (상대의) 점멸이 빠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마무리를 ‘제리’가 하게끔 연습을 많이 했다. 하지만 녹턴과 아리의 포커싱이 갈렸다. 상대가 초시계도 없고 점멸만 가지고 있어 안전 장치가 없었다. 100번 중에 5번 정도만 지는 교전이었는데, 지게 돼 참 아쉽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1세트의 패배로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내다봤다. 그는 “제리를 보여주고 이겨야했다. 그래야 이후에 ‘뽀삐’나 ‘애니’로 상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1세트에서 지면서 교전 자신감이 사라졌고, 2세트에는 상대의 궁극기가 두 개나 빠진 교전에서도 졌다. 그걸 보고 아쉬움이 들었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서 못했기에 졌다”고 아쉬워했다.
끝으로 허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아쉽게 DK에게 졌다. 비록 실수로 졌지만, 우리의 경기력이 1라운드 보다 훨씬 할 만하다고 느꼈다. 선수들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라면서 “이제 KT와 맞대결이 남았다. 상위권 팀들이 잘하지만, 우리도 많이 올라왔다. KT전에서 이겨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