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가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한의진료센터’를 운영해 진료를 받은 세계 각국의 환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안전, 한의약과 함께!(Safety with K-Medicine!)’라는 슬로건으로 운영되는 한의진료센터는 한의사 82명과 한의대생 79명이 참여하고 있다. 한의사 4명과 한의대생 10명(진료 보조)이 한 팀이 돼 잼버리에 참가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의료 지원을 진행한다.
한의진료센터에 따르면 개설 첫날(1일)부터 △무거운 배낭으로 인한 목·어깨 통증 △장시간 도보로 인한 무릎·발목 통증 △텐트 숙영으로 인한 허리 통증 등 다양한 고통을 호소하는 해외 환자가 발생했다. 한의 의료진은 △진료 차트 작성 △산소포화도·체온·혈압 측정 △문진 △침 및 부항 치료 △추나 치료 등을 실시했다.
진료를 개시한 첫 날에는 영국, 칠레, 필리핀, 멕시코,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콜롬비아, 스웨덴, 독일, 루마니아 등 47개국 총 209명의 환자가 센터를 찾아 침과 부항, 저주파요법, 근막 추나 등 213건의 진료가 이뤄졌다.
질환별로는 근골격계 질환이 86%(182건, 급성153건·만성29건)로 가장 많았으며, 주요 손상 부위는 △요추부(52명) △경추부(45명) △흉추부(29명) △발목(22명) △무릎(11명) 순이었다. 손상 종류는 △염좌(57명) △근육경련(54명) △근막 이상(34명) 등이 있었다.
한의진료센터는 연일 이어지고 있는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에 노출된 내원 환자들을 위해 맥문동, 인삼, 오미자 등으로 구성된 약재들을 달여 시원하게 마시는 생맥산도 제공했다.
허리 통증으로 내원한 스위스 학생 루이스 트렘블레이는 “잼버리에 참가하며 무거운 배낭을 오래 짊어져 허리가 아팠는데, 침 치료를 받은 후 허리 통증이 호전돼 놀라웠고, 의료진들이 친절해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칠레에서 온 교사 마르코 세풀베다는 “대한민국의 한의약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직접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뻤다”고 말했으며, 브라질의 학생 루안나 크래보도 “한의약의 치료 효과가 인상적이며, 학교로 돌아가면 친구들에게 한의약을 체험했다는 이야기를 전할 것 같다”고 했다.
양선호 한의진료센터장(전북한의사회장)은 “잼버리 사상 최초로 한의진료센터가 개설되다 보니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개척 정신을 발휘해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면서 “이번 센터 운영을 통해 세계 각국 청소년들의 건강을 돌보고, 한의약이 세계에 전파되는 데 일익을 맡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센터 의료진들 모두 폭염을 무릅쓰고 성공적인 대회 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