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대원들, 잼버리 가려고 580만원 모았는데…

英 대원들, 잼버리 가려고 580만원 모았는데…

기사승인 2023-08-08 08:56:43
2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린 '2023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대원들.   사진=임형택 기자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2023 새만큼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하려고 약 3500파운드(582만원)씩 지출했으며, 모금 활동 등으로 비용을 마련한 사실이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BBC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맷 하이드 영국 스카우트연맹 대표는 대원들이 이번 잼버리 참가에 필요한 비용 약 3500파운드를 마련하려고 모금 활동을 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맷 하이드 대표는 영지에서 호텔로 이동하는 비용이 100만파운드(약 16억6000만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으로 3~5년간 영국 스카우트가 계획한 일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하이드 대표는 영국 스카우트가 현장 상황에 관해 계속 우려를 제기했다고 했다. 일부 개선이 이뤄졌지만, 너무 작고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현장은 그늘과 음식, 미비, 위생, 의료 서비스 부족 등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주최 측에 실망감을 느낀다”며 “가기 전부터, 그리고 행사 중에 이런 우려 일부를 되풀이해서 제기했고, 시정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천명이 사용한 화장실이 정기적으로 청소되지 않는 걸 상상해보면, 어떤 상황이었을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BBC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야영장에 도착하기 전인 지난달 31일 영국 스카우트 연맹이 대원 부모들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조사 결과 우리가 기대한 만큼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나와 있다고 보도했다.

2019년부터 영국 스카우트로 활동한 이에스틴 세이리올(15)은 하며 부모님 없는 첫 해외여행을 기대하며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2500파운드(418만원) 이상을 모았다.

그의 어머니인 새라 로버츠 박사는 이에스틴이 “매우 매우 더운 날씨”와 함께 현장 위생 문제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영국 스카우드 대원 해리 헵든도 새만금 잼버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8개월 동안 3000파운드(501만원)를 모았다. 하지만 해리는 다른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과 함께 서울 한 호텔로 이동해 잼버리가 끝날 예정이었던 오는 12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해리의 어머니인 엘렌 헵든은 “누구를 탓할 생각이 정말로 없다”고 했지만, 해리는 다른 나라의 스카우트들과 어울릴 기회를 놓치게 되어 실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잼버리의 요점이지 않나”라며 “해리가 실망했다고 했지만,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도 이해했다”라고 말했다.

4400여명으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최대 참가국인 영국은 지난 4일 야영장 철수를 결정하고 5일부터 서울 호텔로 이동했다. 태풍 카눈 북상에 따라 8일 오전 10시부터 잼버리 참가자 전원이 야영지에서 비상 대피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