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이 출산 후 공공산후조리원을 이용한 30대 산모는 “아기 목욕시키기나 모유 수유 등 집으로 돌아가서 혼자 해야 하는 일들로 걱정이 많았는데, 간호사님들이 친절하게 설명을 잘해주셔서 안심도 되고 많은 도움이 됐다”며 “위치도 공공산후조리원 바로 앞에 소아과 병원이 있어 신생아황달로 병원 진료가 필요했을 때 신속하고 편하게 갈 수 있어 좋았다”며 공공산후조리원 이용의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남 1호점이자 전국 16번째 공공산후조리원이 지난해 6월 밀양에 처음 문을 열었다. 경남도와 밀양시가 도비와 시비 30억원을 들여 밀양시 내이동에 지상 2층 규모로 건립했다.
공공산후조리원은 1인용 산모실 8개와 신생아실, 수유실, 다목적실, 상담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이용 신청일 기준으로 산모 또는 산모의 배우자가 경상남도에 주민등록이 돼 있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밀양시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을 경우 우선 예약할 수 있다.
이용료는 2주 기준 160만원으로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산후조리원 2주 평균 비용 243만원의 66% 수준이며, 취약계층 산모의 경우 이용료의 70%를 감면받아 2주 48만원으로 20% 수준이다. 이용료 감면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장애인·국가유공자·5.18민주 유공자·다문화가족·북한이탈주민·희귀난치성질환자·한부모가족·다태아 또는 셋째 자녀 이상 출산 산모다.
산모 대상 교육프로그램으로 모유수유 교육, 신생아 돌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며 출산 후 산모의 건강회복을 돕는 것은 물론 양육효능감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18 산후조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산모들이 선호하는 산후조리 장소로는 1위 산후조리원(75.9%), 2위 본인 집(17.7%), 3위 친정(6%) 순으로 나타났다. ‘2021 산후조리 실태조사’에서도 산후조리 장소 선호도 1위는 산후조리원(78.1%)으로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이처럼 우리나라 산후조리 문화에서 산후조리원의 존재감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으나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현재 공공산후조리원이 운영되는 곳은 밀양시를 포함 단 19곳(8.4%)에 불과하다.
산모들이 선호하는 산후조리원 이용료는 매년 급증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밀양시에는 대한민국 8.4%의 주민만이 가질 수 있는 공공산후조리원이 있어 시민들의 자부심이 되고 있다.
올해부터 산후우울증 예방교육을 개설하고 산후우울증 자가검사시행 및 산후우울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자체 검사 결과 고위험군으로 판정받은 산모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을 연계할 예정이다.
밀양시는 지난 1년간 ‘언제나 곁에 든든한 모자보건’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밀양공공산후조리원 운영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밀양아리랑마라톤대회, 밀양아리랑대축제, 진해군항제, 김해시립예술단 야외공연 행사장 등 도내 축제 현장과 김해연지공원, 밀양아리랑대공원 등 가족 나들이객들이 많은 공원 등을 찾아다니며 밀양공공산후조리원을 홍보해 왔다.
‘굿바비의 좌충우돌 로맨스부터 출산기’라는 주제로 담당 공무원들까지 출연해 유튜브 영상을 제작한 후 밀양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했다. 그 결과 ‘셋째 낳으면 꼭 밀양 공공산후조리원 이용하겠다’, ‘마흔 넘어 다시 아이 낳고 가고 싶은 산후조리원이다’라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 밖에도 밀양·창원·김해·진주 등 도내 지역 맘카페, 도내 가족센터, 생활정보지, 밀양시 공식 블로그 등을 활용해 공공산후조리원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공공산후조리원이 점차 알려지면서 전년도 산후조리원 가동률 69%에서 올해 73%로 4% 증가했고, 전년도 감면 대상자 이용률은 35%에서 올해 47%로 12%나 증가함으로써 취약계층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재경 밀양시보건소장은 “밀양공공산후조리원 옆에는 2013년도부터 시작된 제일병원 분만산부인과가 나란히 있다. 밀양은 아이 낳기도 좋고, 몸조리하기엔 더 좋고, 키우기엔 더욱 좋은 도시다”라며 “밀양공공산후조리원을 통해 출산친화적인 환경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밀양=최일생 기자 k755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