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이다! 핵이 온다!" 원폭 피해자 '마지막 증언'...아리랑TV 특집

"핵이다! 핵이 온다!" 원폭 피해자 '마지막 증언'...아리랑TV 특집

'1945년을 기억하는 살아있는 증인들' 다큐 제작 방영
국가 실태조사 필요..." 8월 14일, 15일 오전 7시30분 본방

기사승인 2023-08-11 15:25:24
아리랑TV 데일리 문화정보프로그램 ‘1Day 1Korea-78주년 광복절 특집’(PD 서나경)을 통해 일제 강제징용과 히로시마 원자폭탄을 직접 경험한 고령의 증언자들의 기억을 담아 전한다. 원폭 관련 생존자들의 ‘마지막 증언’과도 같은 자체 제작 프로그램이다.

‘K-NOW’코너에서는 ‘한국의 히로시마’라 불리는 경남 합천을 찾아 원폭 직접 피해자와 그들의 후손의 증언을 담은 내용을 오는 14일 방송한다.
원폭 피해자 합동 희생제. 경남 합천. 사진=아리랑TV 제공

현재 합천에는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피해자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합천이 지형적으로 농토가 적고 임야가 80~90%나 되기 때문에 과거 농사 수확량이 적어 가난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때문에 일제 당시 일본의 히로시마나 나가사키의 군수 공장으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나간 사람들이 많았고 그들이 피폭 후 귀국한 이유로 ‘한국의 히로시마’가 됐다”라고 증언했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에 떨어졌고 일제는 무조건 항복했다.

영상 인터뷰에 응한 김판근 할아버지(93)는 “당시 시모노세키로 가는 차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B-29(미국의 폭격기)가 날아가는 게 보이고 번개가 치듯 번쩍 거렸다”면서 “조금 있으니 새까만 폭풍우가 불었다”고 원폭 투하 당시를 기억했다.
히로시마에서 시모노세키로 향하는 기차를 기다리다 피폭을 당한 김판근 할아버지. 사진=아리랑TV 제공 

유치원에 다녀오다 피폭당한 강남이 할머니는 “사람들이 숨으라고 해서 숨었다가 나오니 안개가 확 끼었는데, 사람들이 ‘이게 전부 다 핵이다, 핵이 온다’고 했다”면서 “그 순간을 평생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세 살이었던 심진태 할아버지는 “원자폭탄이 떨어진 것도 (너무 어려서) 생각이 안 나지만 길 가던 어른들이 전부 엎드리고 한 것을 보면 원폭이 떨어지기 전 방공훈련을 한 것 같다”고 희미한 기억을 전했다.

그는 “현재까지 원폭 피해자들에 대한 국가적 실태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를 원폭 피해자라고 취급하지 말고, 역사의 보존자로 여기고 국가가 나서줘야 한다. 우리는 역사의 보존자다”라고 토로했다.

이러한 역사의 산증인들의 생생한 이야기는 14일 오전 7시 30분에 만나볼 수 있다.

광복절 당일인 15일 같은 시각 방송될 ‘K-PEOPLE’코너에서는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중 최고령 생존자인 이춘식 옹(102)도 만나본다.
강제징용 피해자 이춘식 옹이 증언하며 울먹이고 있다. 2023년 현재 102세의 고령이다. 사진=아리랑TV

지난 2018년 대한민국 대법원은 일본 신일본제철이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각각 1억 원을 배상해야한다 판결을 내렸으나 올해 우리 정부는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강제징용 3자 변제안’을 제시했다.

전정희 기자 lakajae@kukinews.com
전정희 기자
lakajae@kukinews.com
전정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