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프로축구 올림피아코스에서 활약 중인 황인범이 이적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 매체 스포르타임은 11일(한국시간) “황인범이 올림피아코스를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황인범은 지난해 4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특별 규정을 적용받아 러시아 프로축구 루빈 카잔과 계약이 잠시 중단돼 일시적으로 자유계약 신분을 얻었고, 황인범은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의 FC서울로 3개월간 임시 이적했고, 이후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해 그리스 무대로 넘어갔다.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에서 바로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40경기 출전 5골 4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고, 팬들이 뽑은 올림피아코스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황인범은 많은 클럽들의 이적 관심 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시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 뛰던 나폴리를 비롯해 인터 밀란(이상 이탈리아) 등 유럽 5대 리그 팀들로부터 꾸준히 관심을 받아왔다.

일단 올 시즌을 올림피아코스에서 시작한 황인범은 이적설이 발생한 이후 이날 열린 헨트와 유로파리그 3차 예선 1차전에 결장하기도 했다.

팀 핵심 선수인 황인범의 이적 요구에 올림피아코스는 다소 뿔이 났다.

올림피아코스는 “우리 팀의 어떤 선수라도 계약 조건을 위반할 수는 없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적 소송 등 극단적 선택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스포르타임에 따르면 올림피아코스는 분노를 표한 외부적 입장과는 다르게, 이미 황인범이 떠날 가능성에 대비해 대체자 물색 작업도 진행 중이다.

올림피아코스와 황인범은 2025년 6월까지 계약돼 있다. 

매체는 “앞으로 빠른 시간 내에 올림피아코스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와 황인범의 새로운 거취 등에 대한 소식이 뒤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