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했다.
16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전날 전국 504개 응급실(전체의 97%)에 들어온 온열질환자는 모두 65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409명)과 비교하면 약 59.2% 급증했다.
지역별로 보면 전날 온열질환자는 경기에서 가장 많은 22명이 나왔고, 충남 7명, 인천·경북 6명, 서울·대전·충북·전북·경남 3명, 대구·강원·전남·제주 2명, 세종 1명 순이었다.
올해 온열질환 감시를 시작한 지난 5월20일 이후 누적 온열질환자는 2335명, 추정 사망자는 29명이다. 지난해 온열질환자는 1423명, 추정 사망자 7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올해 환자와 사망자 수가 모두 크게 늘었다.
직업별로는 누적 온열질환자의 20.0%(467명)가 단순 노무 종사자였고,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도 8.2%를 차지해 무더운 날씨에 바깥에서 일하는 직종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자의 31.7%(741명)는 실외 작업장에서 발생했고, 논밭 14.7%, 길가 10.1% 등 실외에서 전체 환자의 79.2%가 발생했다. 집, 실내작업장, 건물 등 실내에서 발생한 경우도 전체의 20.8%를 차지했다.
질병청은 지난 2011년부터 온열질환 응급감시체계를 가동해왔으며, 올해는 범부처 폭염 종합대책 운영 기간인 오는 9월30일까지 운영한다.
질병청은 연이은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이례적으로 급증한 상황 등을 고려해 연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중장기 질병관리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질병 발생에 기후변화가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기후변화를 질병관리 차원에서 들여다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온 상황에 따라 체감할 수 있는 온열·한랭 질환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이나 호흡기질환,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 있고, 감염병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질병 감시를 통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찾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