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상승 위험” 금리 인상 우려에…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인플레 상승 위험” 금리 인상 우려에…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기사승인 2023-08-17 06:11:27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지가 있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하락세를 부추겼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0.65p(0.52%) 내린 3만4765.7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53p(0.76%) 하락한 4404.33, 나스닥지수는 156.42p(1.15%) 떨어진 1만3474.63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공개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7월 FOMC 회의록 내용을 주시했다. 회의록에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2%)를 훨씬 상회하고 있으며,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당한 상승 위험을 보고 있고, 통화 정책의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 기준금리는 5.25%~5.5%로 지난 2021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연준의 매파적 의사록 발표에도 현재 시장에서는 9월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9월 동결할 가능성을 88.5% 반영하고 있다. 연준은 6월 회의 후 ‘점도표’를 통해 연내 한 차례 더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투자자들은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싣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FOMC는 9월, 11월, 12월 등 세 차례 남았다.

종목별로 보면 S&P500지수 11개 업종 중 유틸리티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전날 수십개 은행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피치의 경고 이후 금융주는 약세를 이어갔다. JP모건체이스(-0.42%) 웰스파고(-1.19%) 뱅크오브아메리카(-2.17%) 주가는 하락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투자은행의 목표가 상향에도 1.03% 내렸다. 인텔 주가는 3.75% 하락하며 다우지수 하락세를 견인했다.

기업 실적 발표도 이어졌다. 타깃 주가는 분기 순이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2.96% 상승했다. 할인제품 판매업체 TJX 주가도 순이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는 4.13%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7월 회의록 공개 이후 금리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CNBC에 “경제 여건이 후퇴하더라도 긴축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연준 의사록이 나오면서 시장이 계속해서 매도세를 보인다”고 했다. 이어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추정치는 지난 7월 소매 판매 데이터와 함께 경제에 대한 훨씬 더 강력한 기반을 시사한다"”며 “연준이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이른바 ‘라스트 마일’을 탐색할 때 보고 싶어하는 것은 확실히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체이스투자카운슬의 피터 투즈 대표도 로이터를 통해 “시장은 연준이 9월과 10월에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매우 긴장할 것”이라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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