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흉기를 들고 서울 도심을 돌아다닌 60대 남성 박모씨가 1000여장의 탄원서에도 불구하고 구속 송치됐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혜화경찰서는 박씨를 구속 송치한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17일 오후 9시25분 길이 20㎝가 넘는 칼을 들고 서울 종로구 성균관어학원 별관 인근을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고 1시간 만에 종로구에 있던 그를 검거해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하고 이튿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게 되자 시민단체 홈리스행동은 탄원서 1015장을 제출했다. 그가 형제복지원 사건의 피해자로 중증 발달장애인이기에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9일 범죄의 중대성·도망 염려·재범 위험 등을 근거로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홈리스행동 관계자는 “(박씨가) 칼을 들고 나간 것도 택배 오토바이가 지나가며 낸 소음을 일부러 본인을 괴롭히려고 낸 것으로 오해한 데서 출발한 과잉행동”이라며 선처를 요청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