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로 거론되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대기하며 일제히 상승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4.15p(0.54%) 상승한 3만4472.9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8.46p(1.10%) 오른 4436.01, 나스닥지수는 215.16p(1.59%) 뛴 1만3721.03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장 마감 직후 발표되는 엔비디아 분기 실적과 국채 수익률 움직임,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그간 치솟았던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투심을 자극했다. 최근 4.35%까지 오르며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던 10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4.18% 수준까지 내렸다.
미국 제조업 경기는 위축세를 보였다. S&P글로벌이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7.0으로 집계됐다.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인 49를 밑돈다. PMI는 50을 넘어서면 업황 확장을, 여기에 못 미치면 업황 위축을 의미한다. 서비스 경기도 부진했다. 서비스 PMI 예비치는 51.0으로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 에너지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이날 실적 공개를 앞두고 관심이 집중된 엔비디아 주가는 정규장에서 3.17% 상승했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회사의 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전년 대비 급등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엔비디아는 AI 인기로 올해 들어서만 200% 이상 상승하며 S&P500지수 중 최고 상승세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장 마감 직후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공개한 이후 시간 외서 7.38% 급등하고 있다.
반도체주는 강세를 보였다.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 주가는 3.57% 상승했다. 인텔과 마이크론 주가도 각각 3.31%, 2.81% 뛰었다. 애플(2.19%) 마이크로소프트(1.41%) 테슬라(1.57%) 구글 모회사 알파벳(2.55%) 등 주가도 뛰는 등 기술주가 랠리를 펼쳤다.
스포츠용품 소매업체 풋라커 주가는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28.28% 폭락했다. 풋라커 폭락 여파에 나이키 주가도 2.67%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실적이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라투스캐피탈 토드 존스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를 통해 “엔비디아 실적 외에 단기적으로 시장 방향에 중요한 것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조업이 약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는 강한 상황이라 더 그렇다”며 엔비디아 실적은 오차 마진의 여지가 많지 않은 만큼 다른 기술주 비중을 다소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체리레인인베스트먼트의 릭 메클러 파트너는 로이터에 “실적 숫자뿐 아니라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서 나올) AI 시장 전망에 대한 언급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