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소화하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3.08p(0.62%) 오른 3만4559.9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6p(0.63%) 뛴 4433.31, 나스닥지수는 114.48p(0.84%) 상승한 1만3705.13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소화하며 이번 주 예정된 경제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잭슨홀에서 가진 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적절한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준비가 돼 있으며 물가상승률이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발언은 시장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데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르지 않는 이상 금리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여지면서 안도 랠리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9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8.5%에 달한다. 인상 가능성은 21.5%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공개될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등에서 추가 금리 인상 근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 유틸리티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상승했다. 기술주는 강세를 보였다. 애플(0.88%) 마이크로소프트(0.22%) 엔비디아(1.78%)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스(1.67%), 테슬라(0.10%) 등 주가는 상승했다
3M 주가는 결함이 있는 전투용 귀마개를 군에 판매한 혐의로 30만건 이상의 대규모 소송에 걸렸으나, 당초 예상보다 적은 금액인 55억 달러(7조3000억원)로 합의에 가까워졌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이후 주가는 5.22% 뛰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주가는 일반 부유층 대상 투자자문 사업을 미국 자산관리업체 크리에티브 플래닝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1.82%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시장이 동요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파월이 노골적인 비둘기 색채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소화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서튜이티의 딜런 크레머 공동 최고 투자책임자는 CNBC를 통해 “이날 상승세는 순환매에 가깝다”며 “올해 기술주 랠리는 인공지능(AI)뿐만 아니라 기술 회사 내 품질 요소에 의해 주도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는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이 기술주보다 경기민감주를 선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