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권진영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구속을 면했다.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받는 권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뒤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피의자 주거가 일정하고 범죄혐의 관련 증거자료가 대부분 수집됐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에 대한 피해액을 전부 반환하거나 공탁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 수사의 경과와 심문에 임하는 태도로 보아 증거인멸이나 도망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권 대표는 지난 2012년부터 작년 10월까지 후크엔터테인먼트 자금 약 4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지난 24일 권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권 대표와 함께 소속 가수 이선희의 횡령 혐의도 수사 중이다. 이선희는 지난 2013년 원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지난해 6월까지 대표로 재직하며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권 대표는 원엔터테인먼트 이사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권 대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수면유도제 졸피뎀을 불법 처방받은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로도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