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2 재신임’ 대우건설, 남은 과제는

‘한남2 재신임’ 대우건설, 남은 과제는

기사승인 2023-09-19 06:00:25

대우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 지위를 유지했다. 대우건설은 앞으로 1년간 지자체, 서울시 등과 협의해 설계변경을 이끌 계획이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한남2재개발조합원 투표에서 재신임을 얻었다. 조합원 909명 중 742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찬성 414명, 반대는 317표다. 무효는 11표다. 시공사를 다시 선정하면 착공이 더 미뤄지고 비용도 추가될 수 있음을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이 다시 온 기회를 잘 붙잡을지 주목된다. 대우건설은 조합과 지자체,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118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1월 지자체와 협의해 아파트 높이를 90m에서 118m로, 층수도 원안인 14층에서 최고 21층으로 조성하는 ‘118프로젝트’를 제안했고, 시공권을 확보했다.

한남2구역이 속한 한남뉴타운은 그러나 ‘한남재정비촉진지구 변경지침’을 따른다.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고도지구 완화와는 별개다. 건폐율도 30~40%대로 높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가 현행 규정을 유지하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프로젝트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시공사 교체 소란이 일었다. 

대우건설은 프로젝트 실현시기를 내년 8월 말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입찰제안서에도 명시됐다. 배수진을 치고 본격적인 협상테이블을 열 전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용산구청과 협의를 해야 하고 한남2구역 외에 다른 지구 조합과도 협의해야한다. 서울시와의 협의는 그 이후”이라며 “용산구청도 고도제한 완화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걸로 안다. 절차가 상당히 많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남2구역은 한남뉴타운 고도지구완화는 별개 규정이라서 이제부터 풀 숙제”라며 “사업을 성공하도록 조합도 함께 노력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조합을 어떻게 달랠지도 관건이다. 개표차이가 덜하다는 건 프로젝트에 대해 의구심을 품은 조합원이 상당함을 의미한다. 대우건설은 프로젝트 달성 비율에 따라 공사비를 낮춰 조합원 손실을 보전해 주겠다는 입장을 조합에 전달한 바 있다.

조합 관계자는 “안건이 100여 표로 갈린 경우는 드물다”라며 “(조합원들) 생각이 첨예한 건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프로젝트 달성비율도 기준이 있어야 산정할 수 있고 다소 모호하니까 그런 부분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프로젝트 실현가능 여부는 나중에 조합이 판단하기로 한 만큼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어떻게 사업을 추진할 진 시공사가 길을 열어줄 것이고 조합이 잘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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