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실명 50%는 치료 가능… 조기 검진 중요 [병원N]

소아 실명 50%는 치료 가능… 조기 검진 중요 [병원N]

기사승인 2023-09-25 06:00:41


소아 실명 막을 수 있다… 조기 검진·치료 중요

조기에 검진, 치료가 이뤄진다면 소아의 실명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한웅 한양대병원 안과 교수팀은 스탠퍼드대학 Byers Eye Institute 소아안과 램버트 교수팀과 공동으로 시행한 연구 결과가 미국안과학회지 ‘Ophthalmology’ 9월호에 ‘미국 소아 실명의 원인’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다며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임 교수팀이 미국안과학회 데이터베이스 IRIS에 등록된 미국 내 18세 이하 8만1164명 중 실명으로 진단된 961명의 환아를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한 결과 소아 실명의 주요 부위는 망막병리(47.7%), 시신경(11.6%), 수정체(10.0%) 순이었다. 망막 장애가 있는 아동 세 명 중 두 명은 미숙아 망막병증을 진단받았고 나머지는 망막박리, 백색증 등을 앓고 있었다. 

연구 결과 소아 실명을 앓고 있는 미숙아 중 절반 이상인 52.4%의 환자가 치료나 예방이 가능했다. 대부분의 환자가 미숙아 망막병증이었으며 백내장, 녹내장 등의 질환이 뒤를 이었다.

임 교수는 “최근 안과 연구의 발전으로 여러 질환의 효과적인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지만 소아 실명을 줄이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을 위한 선별검사를 통한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만 한다”며 “안질환들을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많은 환아가 실명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무수혈 로봇 신장부분절제술 성공

이상욱 순천향대 부천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종교적 신념으로 수혈을 원치 않는 환자의 무수혈 로봇 신장부분절제술에 성공했다.

환자 김모(61세·여)씨는 왼쪽 신장에서 1cm 크기의 내장성 신장암이 발견돼 병원을 찾았다. 내장성 신장암은 겉으로 보기에는 작아 보이지만, 장기 안쪽에 대부분의 종양이 위치해 보통 신장 전절제술을 시행한다. 

종교적 신념으로 수혈을 원치 않았던 김 씨는 여러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그러나 무수혈 수술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수소문 끝에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 교수를 찾아 진료를 받고 수술을 결심했다. 이 교수는 김씨에게 로봇수술 암세포 적출술을 시행했고, 수혈 없이 신장을 부분절제하고 남은 신장 기능을 살리는 데 성공했다.

암세포 적출술은 달걀의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듯 정교하게 정상 조직과 종양 조직의 경계 부위를 박리하는 수술법으로, 혈관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를 비교적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이 교수는 “김씨의 신장 종양이 혈관과 맞닿은 위치에 있어 출혈 위험이 더 컸다. 이에 수술 시 로봇 초음파를 이용해 신장 정상세포와 신장 종양 경계선을 확인하면서 명확하게 분리하고 출혈량을 줄였다”면서 “로봇수술은 출혈과 통증, 합병증, 후유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에 따른 출혈에 대한 우려가 큰 환자들의 안전한 치료를 위해 무수혈 로봇 신장 부분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퇴원 후 집에서 의료서비스를… 분당서울대병원, 홈스피탈 연구 진행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정재훈 교수팀은 지난 14일 케어마인드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유방암 재건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실시간 디지털 회복실 구현 실증’을 위한 국책과제에 착수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실증 도입(R&D) 사업’의  세부 과제로 ‘홈스피탈 구현 기술 실증’에 선정돼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홈스피탈(Homespital)은 집(home)과 병원(hospital)의 합성어로, 환자들이 퇴원 후 집에서 병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뜻한다. 이번 과제에서 분당서울대병원은 주관 기관이며, 공동 연구개발 기관으로는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시 보라매병원, 케어마인드가 있다.

디지털 회복실은 모바일, 웹 기반 인공지능(AI)을 통해 환자들이 수술 후 집에서도 △회복 상태 △환부의 병변 △증상 △이상 징후 등을 전문의 수준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정 교수는 “유방암 전체 절제 수술을 받는 환자 3명 중 2명 이상이 재건수술을 병행하고 있다”며 “재건수술을 받고 퇴원한 이후에도 회복관리, 합병증 관리, 2차 암 예방을 위한 식생활 관리 등을 위해 환자의 상태를 다각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하는데, 이때 홈스피탈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대의료원-건보공단,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센터 오픈 

고려대의료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 협력을 통해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센터를 오픈했다. 양 기관은 최근 고려대 메디사이언스파크 동화바이오관 4층에서 ‘고려대의료원 협력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지난 5월 고려대의료원과 건보공단 사이에 체결된 ‘빅데이터 분석센터 설치 및 공동운영’에 대한 협약을 바탕으로 세워진 분석센터는 의료원 산하 안암·구로·안산병원의 임상데이터와 건강보험 빅데이터와의 결합을 통한 혁신융복합연구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약 20석 규모로 두 기관이 함께 운영하게 될 분석센터는 고려대의료원은 물론, 고려대 소속 연구자들이 수행하는 의료빅데이터 활용 연구의 허브가 될 전망이다.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은 “의료데이터 연구에 두각을 보이고 있는 고려대의료원과의 분석센터 공동 운영으로 양질의 보건의료 빅데이터 기반 연구가 활성화되고 국정과제인 ‘바이오·디지털 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에도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을식 고려대의료원 의무부총장은 “고려대병원이 자랑하는 정밀의료 임상데이터와 건보공단의 방대한 빅데이터를 넘나들며 진행될 수준 높은 융복합 연구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분석센터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조하고 국가 보건의료산업에 기여하는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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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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