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단의 거장인 문덕수 선생은 2000년, 후학들을 위해 고향의 대학인 창신대에 도서와 서화, 도자기 등 소장품 일체를 기증했고 선생의 고귀한 뜻을 기려 문덕수문학관을 개관했다.
2020년 문덕수 선생이 별세하고, 올해 2월 부인 김규화 시인도 타계함에 따라 두 분의 유품 일체도 문덕수문학관으로 이송해 두명의 유지를 더 잘 받들기 위해 확장 이전했다.
이날 개관식은 총 3부에 걸쳐 진행됐으며 1부는 개관기념 심포지엄으로 김종회 경희대학교 명예교수의 주제 발표(‘한국의 전쟁문학과 문덕수의 시’)가, 2부는 식전공연에 이어 개관식이, 3부에서는 문학관 현판 제막을 하고 리모델링 동영상 시청과 내부 관람 등이 이어졌다.
문덕수문학관은 두 개의 전시실과 자료관, 수장고, 연구실, 교육실, 사무실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제1전시실은 백석의 초간본 시집 '사슴'을 비롯한 한국 근·현대문학 형성기의 희귀한국문학 초간본 500권, 외국 원서 수천 권 등 소장자료를 순환 배치해 그 자체로 한국 근·현대문학자료관 역할을 하게 했다.
제2전시실에는 문덕수 선생과 김규화 시인의 저서와 유품, 청마 육필원고를 비롯한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의 원고와 편지 등을 전시하고 있다.
별도 마련된 문학관 자료실에는 기타 도서 2만8000권을 수용하고 있다. 복도를 활용한 갤러리에는 박서보 화백의 작품 등 문덕수 선생 컬렉션이 전시된다.
확장 이전 개관한 문덕수문학관에서는 창신대가 개최하는 ‘제1회 창원 세계 디카시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제1회 세계 디카시 컨퍼런스’가 오는 10월27일 진행될 예정이며 11월20일에는 오민석 단국대학교 명예교수를 초청해 ‘밥 딜런, 장르 너머의 장르’라는 주제로 작가와의 만남이 열릴 예정이며 연말에는 제42회 시문학상 및 제9회 문덕수문학상 시상식이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개관 23주년을 맞아 새롭게 시작하는 창신대학교 문덕수문학관은 한국현대시인협회, 한국디카시인협회, 경남문인협회 등의 문인단체와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문덕수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조명해가는 한편 스마트 휴먼 교육 특성화 대학인 창신대학교의 심볼로써 지역사회와 공유가치를 실현하는 지역문화 플랫폼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