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게도 데뷔하자마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어요. 그래서 ‘아이브가 보여줄 게 더 있을까’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요. 그런 의문에 ‘과연 그럴까’라고 되묻고자 했어요. 우리는 보여줄 게 더 많거든요.”
데뷔 2년 만에 첫 월드투어를 떠나는 그룹 아이브의 말이다. 8일 두 번째 서울 공연을 앞두고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만난 아이브 멤버 안유진은 공연 제목 ‘쇼 왓 아이 해브’(SHOW WHAT I HAVE)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전날 서울에서 막을 올린 공연은 일본 등 아시아와 미주, 유럽, 남미 등 19개국 27개 도시에서 이어진다. 데뷔 초 월드투어를 목표로 언급했던 장원영은 “아이브가 성장하는 데 이번 공연이 큰 도움을 줄 거로 기대한다”며 “열심히 투어를 돌다 보면 새로운 성과가 따를 것 같다. 우리도 그에 맞춰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아이브는 공연에서 ‘일레븐’(ELEVEN), ‘러브 다이브’(LOVE DIVE),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 등 히트곡뿐만 아니라 오는 13일 발매하는 미니 1집 ‘아이브 마인’(I’VE MINE) 수록곡도 미리 공개한다. 가을·레이, 장원영·리즈, 안유진·이서의 유닛 무대도 마련했다. 첫 공연엔 나영석 PD 등 안유진이 출연한 tvN ‘지구오락실’ 제작진이 다녀갔다.
2021년 12월 데뷔한 아이브는 발표하는 모든 노래를 히트시키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비결은 자기애를 풀어낸 노랫말. 장원영은 “우리 노래 키워드인 주체성이 다른 그룹과 차별되는 매력”이라며 “이런 메시지가 많은 분들에게 긍정적인 힘을 주는 것 같다”고 짚었다. 안유진은 “음반을 만들면서 나를 찾아가고 표현하는 방식을 알게 됐다. 그 과정을 통해 자존감과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돌아봤다.
“보여줄 게 더 많다”는 안유진의 자신감은 공연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장원영은 미니 1집이 “아이브의 변화를 알리는 음반”이라고 했다. ‘나’를 비추는 각도를 ‘남이 보는 나’ ‘서로가 발견한 우리’ ‘새롭게 찾아낸 나’로 확대해서다. 신보 타이틀곡을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 ‘배디’(Baddie), ‘이더 웨이’(Either Way) 세 곡으로 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가을은 “세 가지 모습 모두 ‘나’라는 것이 이 음반의 메시지”라며 “앞으로도 ‘나’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