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 호원초등학교 교사 사망과 관련해 유족 측이 학부모 3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 이영승 교사 유족 측은 지난 6일 강요 등 혐의로 학부모 3명에 대해 의정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유족의 고소장에는 앞서 경기도교육청이 수사 의뢰한 내용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달 20일 학부모 3명이 고 이영승 교사의 교육활동을 침해한 사례를 확인했다며 이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도교육청 감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6월 수업 중 A학생이 커터칼로 페트병을 자르는 과정에서 손을 다친 사고로 해당 부모가 군 복무 중인 교사에게 만남을 요청하고, 복직 후에도 학생치료를 이유로 연락을 지속했다. 이 교사는 사비를 들여 월 50만원씩 총 8차례에 걸쳐 모두 400만원의 치료비를 제공했다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이 교사가 숨진 2021년 12월 8일까지 전화, 학교 방문 등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한 ‘제3의 학부모’가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 10일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호원초 특정감사 결과 보고서’ 일부 내용에 따르면 제3의 학부모들이 이 교사 사망 이틀 전부터 교사의 생활지도방식에 민원 제기하고, 전화와 학교 직접 방문 등으로 이 교사를 압박했다. 사망 하루 전인 2021년 12월7일 학부모가 학교에 불쑥 찾아와 이 교사를 만나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전화통화에서도 화를 냈다고 한다.

경찰은 고인의 휴대전화 4개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피고소인 신분인 학부모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