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다음 달 중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교통공사노조 연합교섭단은 18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투쟁 방침을 밝힌다.
연합교섭단에 따르면 전날 열린 서울교통공사 2차 조정회의에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는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총파업을 예고한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연합교섭단에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한국노총 공공연맹이 참여하고 있다.
조정 회의에서 양측은 인력 감축 문제를 두고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대규모 적자를 해소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공사와 연합교섭단은 지난 7월11일 제1차 본교섭 시작 이후 총 10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해 지난달 6일 결렬을 선언했다. 연합교섭단은 지난 4일 지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노조가 실시한 총파업 찬반 투표에선 73.4%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서울 지하철 파업이 시작돼도 운행이 완전히 멈추진 않는다. 지난 2008년 도입된 필수유지업무 제도에 따라 서울 지하철은 노조 파업 시에도 전체 인력의 30% 수준의 최소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 출퇴근 시간 열차는 정상 운행하고, 나머지 시간대 열차 운행률은 평소의 80~85% 수준으로 유지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