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축 기숙사에 빈대(베드버그)로 추정되는 벌레가 발견돼 대학 측이 방역에 나섰다.
19일 대구 개명대학교 익명 게시판과 SNS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신축 기술사인 명교생활관에서 생활하던 한 대학생이 빈대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대학생 A씨는 “간지러움과 두드러기, 고열 등으로 병원을 찾았더니 염증 수치가 400 이상으로 올라갔다”며 “매트리스 아래에서 큰 벌레를 찾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음료수를 흘려서 베드버그와 곰팡이가 생겼다는 청소 관계자분이 있었는데, 음식 먹고 생길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행정실의 이러한 일 처리도 다시금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첨부사진으로 매트리스 커버 위에 있는 수 마리의 빈대 추정 벌레를 찍어 올렸다.
대학 측은 긴급 방역에 나섰다. 빈대가 나온 해당 기숙사 방 침대를 지난 17일 폐기했고 피해 학생을 다른 방으로 이동시켰다. 또 긴급 간부 대책회의를 열고 강의실을 포함한 대학 전체를 소독하기로 결정했다.
대학 측과 학생들은 빈대로 추정되는 벌레가 방학 기간 단기로 머문 외국인 학생을 통해 유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에서는 대중교통과 공공장소에서 빈대가 잇따라 발견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에서는 1960년대 새마을 운동과 1970년대 DDT 살충제 도입 등으로 빈대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인천 사우나에서도 빈대가 출몰해 행정당국이 긴급 조치에 나섰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