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아 대학 곳곳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젊은 대학생의 감성에 다가가는 70대 총장의 행보가 화제다.
마산대학교 이학진(72) 총장은 지난 19일 개최한 늘품 청우대동제 개막식 때 넥타이를 맨 정장 대신 점퍼를 입고 무대에 올라 가요제 대상 수상자 시상을 한 후 축제에 참가한 대학생들에게 축사를 했다.
대학 총장이 공식 석상에 간편복을 입는 것은 이례적으로 의복의 격식을 내려놨다.
특히 이날 축사 내용도 다소 파격적이어서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이 총장은 "청춘은 여러분(대학생)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고 기회"라며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청춘시대를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유행한 적 있는데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굳이 시련을 겪어야만 성장하는 것은 아니며 즐거운 인생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취업 고민 등에 볼모가 되어 젊음과 낭만을 저당 잡히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학업, 청년실업 등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청년의 불안감을 위로하고 장년세대로서 청년세대의 용기와 도전을 응원했다.
한편 마산대학교 청강기념관 특설무대에서 '늘품 청우대동제'가 19일과 20일 열렸다.
첫날인 19일 마산대 밴드 '대동맥'의 연주를 시작으로 청우가요제, 청소년 태권도 시범, 경남대학교 댄스팀 'Dif' 공연, 여성그룹 핑크블리 무대, 가을 밤하늘을 불꽃으로 수놓은 폭죽쇼에 이어 초대가수 걸그룹 '오마이걸'이 출연해 청중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20일에는 마산청소년문화의집 댄스팀 '홀릭', 창신대학교 음악학과 보컬팀, 마산대 동아리 '댄스N' 공연에 이어 초대가수 권은비가 나와 이틀간의 축제의 밤을 마무리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