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등 서울 비(非)아파트 전세거래가 줄고 있다. 전세사기와 역전세 영향으로 보인다.
27일 서울부동산거래광장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 다세대·연립 전세거래는 5만2451건으로 1년 전(6만9583건) 대비 24.6% 줄었다.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도 지난해 3분기 3만3465건에서 올해 3분기 3만219건으로 10% 감소했다.
수도권 빌라 전세거래 절반도 역전세 거래로 집계됐다.
부동산 정보플랫폼 다방이 2021년 7~9월 수도권에서 발생한 빌라 전세 거래 4만636건 중 올해 3분기 동일한 주소지와 면적에서 1건 이상 거래가 일어난 8786건을 분석했다.
이중 52.5%(4615건)가 기존에 비해 전세 시세가 하락했다. 평균 시세 하락 폭은 3056만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 역전세 거래비율이 6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52%)⋅경기(50%) 순서였다.
수도권 지자체에서 전세보증금이 가장 크게 내린 지역은 경기 과천이었다. 과천 빌라 평균 전세보증금은 2021년 3분기 5억591만원에서 올해 3분기 4억771만원으로 감소했다.
역전세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인천 중구(97%)⋅과천(85%) 순이다.
서울에서 기존 대비 보증금이 하락한 지역은 △서초구(6422만원) △강남구(5922만원) △동작구(5432만원) △종로구(5190만원) 등이다.
서울 역전세 비율은 올해 1~5월엔 34.7%였으나 3분기엔 52%로 급등했다.
역전세가 심화한 이유는 2020년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 등 ‘임대차보호법’ 시행 여파로 전셋값이 2021년 정점을 찍었다가 작년부터 고금리와 경기 침체 여파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장은 “최근 전세사기 등의 영향으로 빌라 기피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비 아파트 시장의 빙하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