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이 승리에도 선수들의 경기력을 혹평했다.
OK금융그룹은 3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현대캐피탈과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2(22-25 25-22 20-25 27-25 17-15)로 승리했다.
지난 27일 삼성화재에게 패배하며 연승이 끊겼던 OK금융그룹은 빠르게 다시 승리를 얻어내며 시즌 3승(1패)을 달성했다. 외국인 선수 레오가 30점(공격성공률 48.08%)으로 활약한 가운데, 송희채도 17점(공격성공률 53.85%)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마사지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힘들다. 최악의 시합이었다. 오늘 범실이 28개나 있었다. 공격 범실도 꽤 많았다. 레오가 8개나 범했다. 아포짓 스파이커로서 좋지 않은 경기력이었다”라면서도 “조직적인 부분이 좋지 않았고 반성을 해야 한다. 그래도 이번 승리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의 도움이 컸다고 생각한다. 이겼지만 반성할 부분을 잘 새기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세트 스코어 1대 2로 뒤지던 OK금융그룹은 4세트에 신호진을 아포짓 스파이커로 투입하고 레오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바꾸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는 적중했다. 신호진은 4세트에 5점을 기록하면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마사지 감독은 “신호진이 아포짓 스파이커, 레오가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은 생각했던 라인업 중 하나”라면서 “우리카드전(11월3일)에서 써보려 했지만 이번 경기가 잘 되지 않아 빨리 사용하게 됐다.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이 높았던 만큼 마지막 승부수라 생각하고 시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마사지 감독은 “신호진은 머리가 좋은 선수다. 레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선수다. 우리 입장에서는 좋은 ‘장기’다. 때에 따라서 그에게 경기를 맡길 수 있다”라면서 “이진성과 박승수가 오늘 좋지 않았던 만큼 연습이 더 필요하다. 해당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와준다면 차지환의 부재를 메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더 다양한 콤비네이션과 시스템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복귀전을 치른 박원빈에 대해선 “5세트에 올린 블로킹이 좋았다. 좋은 역할을 수행해줬다. 경험이 풍부하고 머리가 좋은 선수”라면서 “우리카드전에 체력적인 부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최적의 컨디션으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게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안산=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