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와 공영방송 KBS만 참여한 전국체전 생중계
지난 10월 참가인원만 3만여명에 달하는 제104회 전남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이 막을 내렸다. 총 49개의 종목(정식 종목 47개, 시범 종목 2개)으로 펼쳐진 이번 전국체전은 아시안게임의 열기를 이어가듯 다양한 한국 신기록이 작성됐다.
이번 전국체전의 생중계는 오직 아프리카TV와 공영방송인 KBS에서만 진행됐다. 아프리카TV는 49개의 종목 중 총 13개의 종목을 생중계했다. 프로스포츠에서도 인기 종목으로 분류되는 배구를 제외하고는 카누, 롤러, 댄스스포츠, 하키, 볼링, 보디빌딩, 농구 3X3, 럭비, 체조, 검도, 역도, 택견 등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종목 생중계를 다뤘다.
전국체전이 펼쳐진 7일간 누적 시청자는 10만명을 기록했다. 아프리카TV가 주력으로 다루는 e스포츠 분야의 시청자수에 비하면 높지 않은 수치이나, 스포츠 산업 성장을 위한 관심이 필요한 종목을 다룬 만큼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달 14일에 진행된 럭비 19세 이하부 ‘인천기공vs부산체고’의 경기는 1만여명의 누적 시청자를 기록하는 등 종목에 대한 시청 수요를 보여주기도 했다.
유소년·아마추어 대회 개최 및 생중계…스포츠 저변 확대에 진심인 아프리카TV
아프리카TV는 국내외 다른 플랫폼에서는 보기 어려운 유소년과 동호인 등 다양한 아마추어 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고 생중계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대한야구위원회·대한유소년야구연맹과 유소년 야구 방송 생태계 확장을 위한 공식 미디어 파트너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2 순창군수배 우수중학교 초청 야구대회’를 시작으로, ‘2022 제1차 결초보은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 ‘제5회 스톰배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 등 야구 꿈나무들의 경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중계하고 있다.
또한. 배드민턴, 풋살, 당구, 낚시 등 동호인이 많은 아마추어 대회와 콘텐츠도 꾸준히 제작했다. 럭비, 농구 3X3 등 비교적 관심이 적은 스포츠로 분류되는 종목의 대회도 생중계하며 다양한 스포츠 종목의 활성화와 저변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플랫폼 서비스 기능 통해, 별도의 장비나 비용 없이도 누구나 쉽게 방송 가능
아프리카TV는 단순히 대회를 생중계하는 것을 넘어 유소년 및 생활체육 관계자들에게 보다 손쉽게 방송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었다. 지난해 첫 선보인 ‘스코어보드’ 기능은 모바일만으로도 야구·축구·배구·배드민턴 등 구기 종목 경기를 중계할 수 있도록 각 종목에 맞춰 편의성을 높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해 누구나 무료로 손쉽게 고품질의 중계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이는 단순히 스포츠 중계를 전문으로 하는 BJ(브로드캐스트 자키) 뿐만 아니라 부모들이 본인들의 자녀를 촬영하거나, 동호인들의 경기를 중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며, 유저 참여형 콘텐츠 활성화를 통한 스포츠 커뮤니티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e스포츠를 통해 증명한 아프리카TV 특유의 ‘선순환 구조’, 스포츠에서도 만든다
아프리카TV는 스포츠에서도 아프리카TV 특유의 ‘e스포츠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프로게이머가 BJ가 되고, BJ들이 참여하는 대회가 공식 대회로 진행되고, 그 공식 대회에 참여한 유저들이 다시 프로게이머와 BJ로 탄생하는 선순환 구조가 스포츠에서도 발현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현재 아프리카TV에서는 스타크래프트, LoL, 배틀그라운드 등 다양한 종목의 프로게이머들이 은퇴 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에서도 그 출발은 시작됐다. 올 4월 세계캐롬연맹(이하 UMB) 대회의 미디어 권리를 보유한 공식 마케팅 파트너사 '파이브앤식스'를 인수하며 당구 산업에 뛰어든 아프리카TV는 다양한 대회와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실력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던 여성 당구 선수들을 위한 ‘ALB(AfreecaTV Ladies Billiards)’ 대회를 개최하고 총 6명의 선수와 미디어프로 계약을 진행했다. 선수들은 UMB 대회의 해설과 다양한 당구 콘텐츠에 참여하며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아프리카TV가 처음으로 시작해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콘텐츠로 자리잡은 ‘편파중계’처럼 아프리카TV가 선보이는 종목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방식 또한 기대해 볼만하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