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유행하면서 국내 확산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조속히 의약품 수급을 포함한 치료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대한아동병원협회는 “5~9세에서 많이 발생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가 중국 등지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전하며 국내에서도 조만간 유행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베이징 등 중국 전역에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며 병원을 찾는 어린이 환자 수가 늘고 있다. 주로 사람의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마이코플라즈마는 호흡기에 영향을 주며 주된 증상으로는 발열, 피로, 인후통, 기침 등이 있다. 가을과 겨울에 많이 발생하며 잠복기는 평균 12~14일이다. 증상은 보통 3~4주간 지속되다가 회복된다. 국내에서 마이코플라즈마는 제4급 법정감염병으로 분류된다.
최용재 아동병원협회 회장은 “최근 독감 환자의 급증으로 진료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까지 유행하면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은 오픈런과 마감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도 소아 필수의약품 수급이 불안정해 치료에 지장이 많은데 이 현상이 더 심화되면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의 고통은 더 깊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후 약방문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이 질환에 투약되고 있는 ‘마크로라이드계 항균제’에 대한 재고 파악이 필요하며 수급대책도 서둘러 수립해야 한다”며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으로 중증 입원 환자들이 급증하면 현재 붕괴되고 있는 소청과 진료 환경으로는 해결할 수 없게 돼 ‘응급실 뺑뺑이’ 사건이 재발할 수 있다”고 짚었다.
최 회장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 발병을 억제하기 위해 당국에 마이코플라즈마 내성균에 사용되는 대체 약물 사용 허가 기준을 확대할 것도 요청했다. 그는 “최근 투약하는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균제를 만드는 원료 제품이 중국에서도 같이 쓰이고 있는데 중국 유행이 더 커지면 국내 의약품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내성균에 사용되는 대체 약물 사용 허가 기준을 확대해 달라”고 주문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