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어 올해도…‘4시드의 기적’은 이어지나 [롤드컵]

작년 이어 올해도…‘4시드의 기적’은 이어지나 [롤드컵]

LPL 4시드 웨이보 게이밍 결승 진출
지난해에는 LCK 4시드 DRX가 우승 거머쥐어

기사승인 2023-11-12 12:26:14
결승 진출을 확정하고 기뻐하는 웨이보 게이밍 선수단. 라이엇 게임즈

올해에도 ‘4시드의 기적’은 현재진행형이다.

웨이보 게이밍은 1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녹아웃 스테이지 4강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 2로 승리해 결승전에 선착했다.

웨이보의 결승 진출행은 작년 DRX와 상당히 흡사하다.

지난해 멕시코와 미국에서 열린 ‘2022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한국의 DRX가 우승을 차지했다. DRX는 한국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선발전을 거쳐 4시드로 월즈 무대를 밟았고, 이후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거쳐 본선에 진출한 뒤 내로라하는 강팀들을 차례로 꺾고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렸다.

중국의 웨이보는 올해 LPL 스프링과 4위, 서머 시즌에 6위로 선발전으로 떨어졌다. 정규리그에서는 곧장 성적이 나왔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힘을 쓰지 못한 채 탈락했다.

그렇지만 선발전에서 가장 낮은 시드를 배정받았지만, 탑e스포츠(TES)와 에드워드 게이밍(EDG)를 차례로 격파하고 월즈 무대에 진출했다.

월즈에서도 그들의 스토리는 쉽지 않았다. 스위스 스테이지 첫 경기인 북미 LoL 챔피언십 시리즈(LCS)의 1시드 NRG e스포츠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지만, 이후 LoL EMEA 챔피언십(LEC) 1시드 G2 e스포츠와 LCK 3시드 KT에게 패배하며 탈락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이후 스위스 스테이지 남은 경기에서 LEC 3시드 매드 라이온즈와 2시드 프나틱을 차례로 꺾고 간신히 8강 무대를 밟았다. 8강에선 첫 상대였던 NRG를 상대로 3대 0 완승을 거두면서 4강 무대를 밟았다.

4강에서 만난 상대는 같은 리그의 2시드 BLG. 올 시즌 웨이보는 BLG와 통산 3번을 만나 모두 패배한 바 있다. 이 때문인지 많은 이들이 BLG의 결승을 점쳤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선 상성을 극복하고 결승 진출 쾌거를 이뤄냈다. 특히 ‘더샤이’ 강승록이 매 경기마다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올해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빈’ 천쩌빈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고, 바텀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상대를 압도했다.

웨이보 게이밍의 미드라이너 ‘샤오후’ 리유안하오. 라이엇 게임즈

또 DRX에서 커리어 8년 만에 월즈 정상에 서며 일명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중꺾마)’ 신드롬을 일으켰던 ‘데프트’ 김혁규처럼 웨이보에서는 ‘샤오후’ 리유안하오가 비슷한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다.

2015년 로얄 네버 기브업(RNG)에서 데뷔한 리유안하오 데뷔 시즌부터 중국을 대표하는 미드라이너로 각광받았다. 월즈 무대도 수차례 밟았지만, 8강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유독 월즈에만 오면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올해를 앞두고 리유안하오는 RNG와 7년간의 동행을 마치고 웨이보로 이적을 했다.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그는 웨이보와 함께 월즈 무대를 밟더니 커리어 최초로 4강에 이어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4시드의 기적’이 완성될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웨이보는 T1과 징동 게이밍의 4강 2번째 승리팀과 오는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부산=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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