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의 탑라이너 ‘제우스’ 최우제가 결승에 오른 심경을 솔직하게 전했다.
T1은 1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녹아웃 스테이지 4강 징동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1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T1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월즈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T1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팀으로 평가받은 징동을 상대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중요 순간마다 엄청난 경기력을 뽐냈다.
경기가 끝나고 최우제는 “(팀에) 의심도 많고 흔들린 적도 많았는데, 꾸역꾸역 버텨서 여기까지 온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라며 “이번에는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T1은 유독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자국리그인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서 스프링과 서머 시즌에 모두 젠지e스포츠에게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서머 시즌에는 ‘페이커’ 이상혁이 손목 부상으로 결장 기간에 1승 7패를 거둔 적도 있다.
최우제는 올 한해를 돌아보며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잘 버텨내고 하다보면 결과가 나아질거란 믿음이 있었다”라면서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아직 나는 살아있다’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최우제는 이날 ‘369’ 바이자하오를 상대로 주로 3세트까지 내리 ‘아트록스’를 가용하다가 4세트에는 ‘아트록스를 바이자하오에게 내준 대신 ’요네‘를 택했다. 그는 이를 두고 “요네는 작년에도 해봤던 구도라 익숙해서 자신있게 뽑았다”라고 설명했다.
T1은 결승에 진출하면서 오는 19일 웨이보 게이밍과 ‘소환사의 컵’을 두고 결승전을 치른다. 특히 최우제의 맞대결 상대인 ‘더샤이’ 강승록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탑라이너로 평가받는다.
최우제는 “2018년도에 강승록 선수가 우승한 2018년도에는 우리 동네와 가까웠는데, 전날에 경기가 열린 경기장 근처에서 야구를 봐서 직접 보지 못하고, 간접적으로 (영상을 통해) 봤다”라면서 “이미 강승록 선수는 우승했으니 이번엔 내가 우승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높은 위치에 만나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 살살해줬으면 좋겠다”라면서 “4강에 올라인 팀들의 탑 라이너들이 강력하다고 생각했다.결승에서 이긴 팀의 탑 라이너가 ‘탑 짱’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오래전부터 연습게임이나 솔로랭크에서 만났지만 대회에서 만나는 건 처음이다. 기대가 된다”고 전하면서도 “상대의 별명이 ‘탑 갓’은 어감이 별로 그리 좋지 않다. 나도 ‘천둥의 신’인 만큼 (경기가) 재밌을 것 같다”고 전했다.
최우제는 남은 일주일 동안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작년에 결승전을 치르면서 느낀 것은 (4강이 끝나고) 일주일 간의 텀이 있는데, 이 기간에 컨디션을 해치지 않고 기량을 유지해야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라면서 “연습을 하기도 쉽지 않은 만큼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우제는 결승전 스코어로 “3대 1로 이길 것 같다”라면서 “웨이보는 상당히 다재다능하고, 준비할 수 있는 카드가 많은 까다로운 상대다. 준비된 조커픽은 나도 잘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부산=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