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오타니 쇼헤이가 소속팀 LA 에인절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했다.
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과 미국 현지 매체는 15일(한국시간) 일제히 “오타니가 1년 2032만5000달러(약 266억8673억원)에 달하는 에인절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퀄리파잉 오퍼는 원소속 구단이 FA에게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다. 선수가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으면 자유 계약(FA) 자격 취득을 1년 유예할 수 있다.
퀄리파잉 오퍼 제도는 2012년 시작돼 총 131차례 제의가 이뤄졌다. 이중 선수가 응낙한 사례는 10번에 불과하다.
오타니 측은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지만 시장 가치가 퀄리파잉 오퍼보다 높을 것이라 판단해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을 기록했고, 타자로 135경기에 나가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102득점 OPS(장타율+출루율) 1.066의 성적을 거뒀다.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이 유력하다.
지난 9월 팔꿈치 인대 전합 수술을 받아 내년에는 타자로만 뛸 수 있지만 여전히 시장 가치는 높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9년 3억6000만달러(약 4694억원),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의 13년 3억3000만달러(약 4303억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계약이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오타니가 총액 5억달러(약 6500억원) 이상의 대형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MLB닷컴은 “퀄리파잉 오퍼 거절은 5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큰 오타니에게는 쉬운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에인절스 구단도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한 것은 오타니가 거절할 경우 발생하는 드래프트 지명권이 목적이 크다. 다만 FA 협상으로 에인절스도 오타니와 계약을 할 수 있다.
오타니 영입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에인절스를 비롯해 LA 다저스, 텍사스 레인저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 등 수많은 구단들이 오타니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중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다저스다. 다저스는 오타니에 거액을 지불 할 수 있다. 영입을 염두에 두고 올 시즌 선수들을 방출하며 지출비용도 줄였다. 또 올해도 정규리그에서 100승 고지를 넘기면서 충분히 우승권 전력을 갖춘 팀이다. 우승을 바라는 오타니에겐 안성맞춤이다.
한편 오타니 외에 코디 벨린저, 맷 채프먼, 블레이크 스넬, 애런 놀라, 조시 헤이더, 소니 그레이도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