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22일로 예고된 서울 지하철 파업을 철회했다. 극적으로 협상 타결을 선언하면서 파업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도 피할 수 있게 됐다.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21일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노사 본교섭을 열고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본교섭에 돌입해 오후 9시30분께 올해 인력을 660명 신규를 채용하는 것으로 최종 합의했다.
교섭에는 제1노조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와 제2노조인 한국노총 공공연맹소속 통합노조가 참석했다.
협상 결렬시 1노조만 22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진통 끝에 합의안이 마련되면서 2차 총파업은 철회됐다.
협상 타결 이후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660명 신규채용 이후 노사 간 협의를 지속 진행할 것”이라며 “노사는 현업 안전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에 의견이 접근해 합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교섭의 최대 쟁점은 구조조정이었다.
공사는 재정위기를 이유로 2026년까지 전체 인력의 13.5%인 2212명을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노조는 ‘노동자와 시민 안전을 위협한다’며 구조조정안을 철회하라고 맞섰다.
노사는 지난 7월 11일 1차 본교섭 개시 이후 총 10여차례의 교섭에 나섰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끝내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지난 9일과 10일에 파업을 벌였다.
명순필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 노조위원장은 협상 타결 직후 브리핑에서 “올해 660명 신규채용 이후 노사간 협의를 지속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노사는 안전 공백 없도록 한다는 데 의견이 접근돼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양섭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쟁점이었던 경영합리화는 노사 간 논의 전제로 지속적으로 대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