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패 탈출에도 은희석 감독은 웃지 못했다.
서울 삼성은 23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맞대결에서 83대 63으로 승리했다. 8연패 중이던 삼성은 연패 탈출에 성공, 시즌 3승(10패)째를 기록했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은 감독은 “연패가 길었다. 홈에서 연패를 끊었지만 죄송스럽고 다행인 마음이 교차하고 있다”라고 총평을 내렸다.
길었던 연패를 드디어 끊어냈지만 선수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3쿼터 중반까지 20점차 넘게 앞서고 있다가 멤버를 교체한 이후 조금씩 점수를 허용하기 시작하더니 4쿼터 초반에는 10점까지 쫓기는 위기가 있었다.
은 감독은 “우리가 당장 고민해야 할 부분이 백업 선수들의 부족이다. 주말에도 2연전이 있다. 스코어를 벌렸을 때 주말 2연전까지 생각을 했다. 이런 시간에 백업 선수들이 한 명이라도 올라가 준다면 하는 마음으로 했는데, 아쉽게도 내가 원한 상황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현재 주전과 백업의 실력 차가 크다 보니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이 해소가 되지 않는다면 (주전 선수들의)부상이 일어날 수 있. 오늘 같은 경기가 이어진다면 결국 이런 상황이 이어나갈 수 밖에 없다. (백업 선수들이)분발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삼성은 팀 자유투 성공률이 61%(14/23)에 그쳤다. 김시래가 6번을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얻어낸 자유투 중 절반 밖에 넣지 못했다.
은 감독은 “자유투 성공률이 좋지 않은 팀들이 당연히 하위권에 있다. 이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데 결국에는 훈련 밖에 답이 없다”라며 “자유투 성공률을 50%을 넘기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다. 자유투 성공과 실패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상벌을 통해서 끌어올리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짚었다.
다만 삼성은 전반전에는 모션 오펜스를 통해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올렸다. 시즌 초반 코피 코번에게 의존하는 모습에서 조금씩 스타일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은 감독은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비시즌에 준비한 것들을 가져가거나 변화를 주고 있다. 특히 4번(파워포워드) 움직임을 틀어보고, 외곽에서 움직이는 부분을 더 디테일하게 가져가고 있다. 또 코피 코번이 움직이는 상황에서 볼을 잡는 상황도 만들어내고 있다. 전반에는 그런 모습이 잘 나왔다”라면서 “백업 자원들이 팀의 좋은 부분을 이어나갈 수 있다면 오늘 후반 경기력을 상쇄시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잠실=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