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연맹(KBL)이 최근 원주 DB와 정규리그 경기 후 장내 복도에서 DB 관계자들과 설전을 벌인 고양 소노 김승기 감독에게 제재금 1000만원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또한 경기 도중 본부석으로 내려와 판정에 항의한 권순철 DB 단장에게는 벌금 200만원을 부여했다.
KBL은 24일 오전 제29기 제2차 재정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소노와 DB의 경기 후 벌어졌다. 당시 소노는 DB에 한때 16점 차까지 앞서며 승리하는 듯 했지만, 91대 99로 역전패했다.
이후 김 감독은 라커룸으로 통하는 체육관 복도에서 김주성 DB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이흥섭 DB 사무국장에게 욕설을 섞어 거세게 항의했다.
김 감독은 경기 중 DB 권순철 단장이 3쿼터 중반 경기감독관 등이 착석한 본부석에 접근, 심판 판정에 대해 항의한 장면을 보고 화가 나서 이같이 행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단장의 본부석 방문 이후 판정의 흐름이 묘하게 바뀌었다는 게 김 감독의 입장이다.
김 감독은 뒤늦게 현장을 찾은 이 사무국장에게도 질타를 쏟았고, 이를 지적한 권 단장과도 잠시 언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DB 구단은 이런 내용들을 정리해 KBL에 보고했다. 소노 구단 역시 권 단장의 행위가 잘못됐다며 KBL에 공문을 보냈다.
결국 KBL은 재정위원회를 열기에 이르렀고 김 감독에게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 아울러 권 단장의 행위도 부적절하다고 보고 벌금 200만원을 매겼다.
김 감독은 이날 재정위원회결과가 나오고 구단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한 팀의 감독으로서, 가장 책임을 많이 져야 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행동을 보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DB 단장님과 구단 관계자, 코칭스태프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자신에게 더욱 엄격하고, 성숙한 농구인이자 지도자로 거듭나겠다”며 “다시 한번 깊이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KBL은 지난 10일 열린 DB와 안양 정관장의 경기에서 파울을 범한 뒤 코트에 침을 뱉었던 DB 강상재에게 경고 조치를 했다.
21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정관장 경기 중 심판에게 어필하는 과정에서 저속한 행위를 한 정관장 정효근에게는 2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