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진 KT 감독이 연승 비결로 수비를 꼽았다.
수원 KT는 28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창원 LG와 맞대결에서 93대 88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KT는 9승 5패로 LG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KT는 외국인 선수 패리스 배스가 26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허훈이 17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문성곤도 3점슛 4개로 12점을 기록했다.
경기가 끝나고 송 감독은 “홈에서 승리를 하고 연승을 이어나갈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올라와 있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선수들이 잘 뛰면서 분위기를 끌어온 게 승리요인이라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이날 1쿼터에 리드를 잡고 있던 KT는 풀코트 프레스를 펼치면서 LG를 괴롭히기도 했다. 송 감독은 “밀리지 말고 타이트하게 붙자고 말을 했다. 그렇게 한 두번하고 상대가 실책을 하니까 더 신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KT는 아셈 마레이에게 20점 20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허용하며 고전하기도 했지만, 국내 빅맨인 이두원이 끈질기게 따라 붙었다. 이두원의 끈질긴 수비에 마레이는 신경질을 부리기도 했다. 이후 체력이 급격하게 빠지면서 LG는 더 이상 추격을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송 감독은 “마레이를 겨냥했다. 마레이를 끌고 나온 뒤 빅맨간 픽 게임을 주문했다. 연습할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예전부터 준비해왔다. 모두 무리하지 않고 잘해줬다. 외곽에서도 자신 있게 던졌다. 인사이드에서 득점이 나왔기 때문에 외곽에서도 활로를 찾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두원이가 이날 경기에서 잘해줬다. 흔들릴 때가 있더라도 스스로 벽을 넘어서야 한다. 마지막에 값진 리바운드를 따냈다”고 칭찬했다.
허훈과 문성곤이 합류한 직후에 연패에 빠지기도 했지만 곧바로 3연승을 질주하며 상위권 도약에 성공한 KT다.
송 감독은 “허훈, 문성곤 모두 기량이 다 있는 선수들이다. 거기에 머리를 쓰면서 농구를 알고 한다. 본인들 스스로 잘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다들 전체적으로 수비가 안정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공격도 잘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기간에 KT는 경기당 3점슛 평균 13개를 성공시키는 등 외곽에서 효율 높은 농구를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송 감독은 “허훈이 들어오면서 공격에서 파생되는 게 있다. 배스도 1라운드 초반처럼 혼자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동료들에게 넘기는 것도 있다.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언급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